승부의 열쇠 쥐었던 알렉스-김광국, 한방 보여준 알렉스의 판정승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12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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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양 팀 모두 승부의 열쇠를 쥔 선수가 있던 상황, 알렉스가 터진 우리카드가 웃었다.

우리카드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3-25, 25-23, 22-25, 15-12) 승리를 챙기며 2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3승째(4패)와 함께 승점 2점을 더해 4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개막 7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은 이날 승부뿐만 아니라 향후 시즌을 치르는 데도 중요한 열쇠를 쥔 선수들을 언급했다. 우리카드에서는 알렉스, 한국전력에서는 김광국이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를 2승 4패, 승점 8점으로 마쳤다. 시즌 전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하승우 불안한 경기력과 함께 부상으로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알렉스 초반 부진도 원인 중 하나였다.

알렉스는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여섯 경기 110점, 공격 성공률 42.6%였다. 강점인 서브는 세트당 0.348개였다. 공격 성공률이나 서브 모두 기대에는 못 미쳤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1월 5일 한국전력전을 마치고 세터와 알렉스가 더 버텨줘야 한다고 밝혔다. 1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1라운드 팀 공격력에 문제가 있음을 언급하며 “알렉스 역할이 필요하다. 공격 성공률이 50%는 나와야 한다. 혹은 20점 이후 결정적일 때 한두 개 해주면 좋은 데 그런 면이 조금 부족했다”라고 짚었다. 알렉스가 확실히 반등해야 우리카드도 2라운드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주전 세터 김명관이 흔들리던 한국전력은 10일 삼성화재에 안우재와 김인혁, 정승현을 내주고 김광국을 영입했다. 세터진에 힘을 보탤 베테랑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12일 경기에 곧장 선발로 내세웠다. 장병철 감독은 “경기 감각은 떨어졌을 수 있지만 베테랑이다. 경기 운영을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 선수 중 팀에 승리를 안긴 열쇠는 알렉스였다. 알렉스는 이날 32점, 공격 성공률 65.9%를 기록했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올 시즌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1세트 알렉스는 무려 공격 성공률 90%에 9점을 올렸고 2세트에도 7점, 공격 성공률 70%를 기록했다. 3세트에는 접전을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4세트 앞선 세트보다 조금 처졌던 알렉스는 5세트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다시 살아났다.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다득점과 결정적인 순간 한방까지 보여줬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고 이틀 만에 선발 출전한 김광국은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희망적인 부분을 보여줬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나선 경기였음에도 속공을 적절히 활용하는 경기 운영이 빛났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은 “7연패는 했지만 (김)광국이가 오면서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합이 안 맞기도 했지만 1라운드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속공에 대해서도 “광국이가 속공도 괜찮은 편이다. 시간을 두고 합을 맞추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팀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볼 내용을 얻은 가운데, 이제 막 출발한 2라운드에는 두 팀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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