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두 번 울린 삼성화재...김정호 “에스페호한테 흔들린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 남자프로배구 / 대전/이보미 / 2023-12-22 21:58:26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올 시즌에만 대한항공을 두 번 울렸다.
삼성화재는 22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3-1(26-28, 25-21, 25-23, 27-25)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41점을 터뜨렸고, 김정호도 14점을 올렸다.
특히 김정호는 위기의 순간 서브 득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4연승을 질주한 삼성화재는 13승5패(승점 34) 기록, 선두 우리카드(13승4패, 승점 36)과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승장’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서브 비결에 대해 “서브 연습도 많이 하지만 서브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주축이 돼 있다”면서 “사실 1라운드 첫 경기인 우리카드에 지고 강한 팀들을 연달아 만났다. 이 팀들을 잡아내면서 탄력이 붙었다. 오늘도 3세트 넘어갔으면 끝났다고 봤을 텐데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나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앞으로 기대를 해야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도 좋다. 김상우 감독도 경기 내내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 막바지 2위 싸움에서 웃고 있는 삼성화재다. 김 감독은 “워낙 팀이 어렵게 운영이 되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호락호락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길 팀도, 쉽게 질 팀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덤벼왔다”고 전했다.
4세트에는 리베로 이상욱이 아닌 안지원을 먼저 기용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오늘 상욱이 리시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정확하게 가는 것보다 띄워 놓는 것이 더 많았다. 지원이도 여름부터 성장하고 준비가 됐기에 믿고 과감하게 기용을 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3세트다. 그는 “3세트를 잡아낸 것이 컸다. 정호가 3, 4세트 중요한 순간에 필요할 때 서브로 점수를 내줬다. 요스바니도 책임감 있게 열심히 경기를 잘 해줬다”고 힘줘 말했다.
‘적장’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3세트 15-20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에 대해 “홈팀 분위기를 너무 살려줬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김정호는 서브 3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4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정호는 “대한항공과 인천 원정 경기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졌다. 선수들이 책임감이 갖고 이기자는 마음이 더 커서 이번 경기 어려운 경기였지만 잡아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초반에 상대 에스페호한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동안 리시브에서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점수를 줬다. 나도 반대로 서브로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임했는데 통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서브 훈련에 대해서는 “서브 범실 없이 8, 90% 힘으로 코스 공략하는 연습을 했다. 오늘 처음에는 범실을 줄이자는 생각으로 목적타로 약하게 치다 보니 상대는 좋은 선수가 많고, (한)선수 형이 플레이를 잘하시기 때문에 쉽게 득점을 내줬다. 아쉽게 서브 기회를 날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과감하게 때리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호도 현재 팀 위치에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우리 팀도 개막하기 전에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는 이유는 요스바니 공이 제일 크지만 (노)재욱이 형이 토스를 잘해주고 있고, (이)상욱이 형도 교체된 선수도 모두 준비를 잘해주고 잘 버텼기 때문이다.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으로 가다보니 이런 흐름을 가져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화재다. 오랜만에 긴 휴식기를 갖고 5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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