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승리 요정 타나차, 늦게 시작했지만 빛나는 그의 2년차 시즌
- 여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5-01-23 21:58:10
타나차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확실하게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은 지난 2023-24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한 시즌을 치렀다.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나선 타나차는 공격 성공률 38.9%‧리시브 효율 26.62%‧세트 당 블로킹 0.188개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본 한국도로공사는 타나차 대신 새로운 선수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즌은 한국도로공사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 유니에스카 바티스타가 코트 안팎에서 적응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좋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로 인해 강소휘와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까지 덩달아 흔들리면서 한국도로공사는 하위권을 전전했다.
결국 김종민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타나차의 리턴을 실현시켰다. 팀과 리그 적응 문제에서 자유롭고, 날개에서의 높이와 화력을 더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요소가 분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한 시즌을 치르면서 팀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정도의 영향력은 보여주지 못했던 타나차가 얼마나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그리고 도드람 2024-2025 V-리그가 2/3 지점에 들어서고 있는 지금, 타나차는 자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 중 기대를 더 크게 실현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과 기록을 비교했을 때 공격 성공률에서는 소폭 하락한 모습이지만, 서브-블로킹-리시브-디그가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보다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난 것.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4라운드 경기에서는 모처럼 화력까지 제대로 발휘한 타나차였다. 경기 최다인 22점을 퍼부으며 공격 성공률 55.26%를 기록했다. 영락없는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시즌 전체로 돌아봐도 타나차의 합류 이후 한국도로공사는 6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타나차 합류 전 2승 10패에 머문 것을 생각하면 타나차가 곧 한국도로공사의 ‘승리 요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타나차의 V-리그 2년차 시즌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됐다. 그러나 늦게 시작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흔들리던 한국도로공사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타나차의 활약이 남은 시즌 동안 얼마나 더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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