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일 만의 복귀' 박혜진 vs '태국 국대 세터' 폰푼, 공격형 세터의 흥미진진했던 맞대결
- 여자프로배구 / 안도연 / 2023-12-14 21:56:59
공격력 있는 두 세터들의 맞대결이 돋보였다. 흥국생명 박혜진은 5점, IBK기업은행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은 6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2-25, 25-18, 23-25, 18-16)로 이겼다. 1, 5세트 두 번의 세트가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에는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2022-2023시즌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박혜진이 633일 만에 코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박혜진은 2020-2021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177cm 장신 세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 결과 데뷔 시즌엔 10경기 27세트에 출전했다. 2년 차인 2021-2022시즌 29경기에 출전해 96세트를 소화했다.
또한 박혜진은 2022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 여자대표팀 세터로 발탁된 바 있다. 생애 처음 대표팀 발탁이었지만, VNL 이후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2022-2023시즌을 뛰지 못했다.
오랜만에 코트를 밟은 그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한 5점을 올렸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신 세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고, 공격형 세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인 폰푼의 득점도 쏠쏠했다. 블로킹 3점을 포함한 6점을 올렸다. 랠리 상황에서 패스 페인팅을 구사하기도 하고, 코트 빈자리를 찾아 집어넣었다. 세터지만 공격 득점을 챙겨갔다. 또한 블로킹에서도 한자리를 지키며 3개의 공격을 막아냈다.
폰푼은 2022년 FIVB VNL 세트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태국의 레전드 세터로 불렸던 눗사라 톰콤의 뒤를 이은 세터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불안정했다. 국제대회를 치르고 늦게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팀에 녹아든 폰푼은 예리했다. 공격력은 물론 중앙 사용을 늘리며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였다. 자신의 장점인 빠른 패스로 빠른 배구를 점차 보여주고 있다.
양 팀 세터 모두 팀에서 가장 많은 블로킹 득점자다. 흥국생명 박혜진은 김수지와 같은 3개의 블로킹으로 가장 많은 블로킹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 폰푼은 미들블로커 듀오인 최정민, 김현정과 같은 3개의 블로킹을 만들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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