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158분 혈투 끝에 웃었다 [PO1]

남자프로배구 / 천안/박혜성 / 2023-03-24 21: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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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분 동안 펼쳐진 명승부 끝에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이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4-26, 25-23, 23-25, 15-13)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23점, 문성민과 허수봉이 각각 18점, 17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을 제압했다.

한국전력 역시 임성진(22점), 서재덕(19점), 타이스 덜 호스트(16점)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1세트, 현대캐피탈 27-25 한국전력
[현대캐피탈-한국전력, 1세트 주요 기록 비교]
-현대캐피탈 리시브 효율 42.86%
-한국전력 리시브 효율 0%
-서브 득점, 현대캐피탈 2-0 한국전력


양 팀 모두 강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많은 만큼 리시브 라인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주요 포인트였다.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의 예고대로 오레올에 서브를 보냈고 현대캐피탈은 이지석을 향한 서브를 펼쳤다.

두 팀 중 더 굳게 버텨낸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박경민, 오레올, 홍동선이 몸을 날려 받아내며 공격으로 이어갔다. 리시브 효율도 %가 나올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은 현대캐피탈의 서브를 버텨내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공격수들에게 연결되는 공도 불안정했다. 1세트에 5점(공격 성공률 35.71%)을 올린 타이스는 경기 중간 토스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권영민 감독은 세트 중반부터 수비만 책임지던 장지원이 리시브까지 담당할 수 있게 변화를 줬다. 이후 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고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현대캐피탈 24-26 한국전력
[현대캐피탈-한국전력, 2세트 임성진 기록]
-한국전력 임성진
공격 7점, 서브 1점, 공격 성공률 70%


2세트 시작부터 현대캐피탈이 본인들의 장기인 블로킹으로 한국전력을 압박했다. 이현승이 서재덕의 공격을 막아내며 2세트 첫 득점을 신고했고 곧바로 오레올도 타이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2-0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0-9에서도 이현승이 타이스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본인들이 왜 정규리그에서 블로킹 1위를 했는지 보여줬다.

리드를 내준 한국전력에 더 큰 악재가 찾아왔다. 타이스가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웜업존으로 물러난 것. 하지만 한국전력은 포기하지 않았다. 9-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임성진의 2연속 공격 득점과 현대캐피탈의 2연속 범실로 역전을 만들었다. 힘들게 리드를 가져온 한국전력은 15-14에서 김광국의 블로킹과 임성진의 서브 득점이 연속으로 나오며 확실한 흐름을 가져왔다.

임성진의 활약으로 리드를 가져온 한국전력은 세트 막판 타이스까지 돌아와 득점에 성공했고 2세트를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현대캐피탈 25-23 한국전력
[현대캐피탈-한국전력, 3세트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2-5 -> 8-5, 7연속 서브


2세트와 함께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전력은 3세트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3세트 첫 서브를 담당한 신영석이 서브 1점을 포함해 4연속 득점을 이끌어내며 4-0으로 3세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질 현대캐피탈이 아니었다. 1-5에서 한국전력의 2연속 범실로 두 점 차로 따라붙은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2연속 공격 득점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허수봉이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범실을 이끌어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2연속 서브 득점까지 기록하며 8-5로 도망갔다.

이번에는 한국전력의 반격이 이어졌다. 12-14에서 임성진과 공재학의 퀵오픈 득점이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고 현대캐피탈의 범실마저 나오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한 점씩 주고받는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쉽게 예측할 수 없던 승부의 균형은 21-21에서 깨졌다. 박철우의 공격이 아웃으로 이어졌고 뒤를 이어 김선호가 박철우의 공격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며 귀중한 두 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힘겹게 얻은 리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 3세트를 가져가며 승리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두게 됐다.

4세트, 현대캐피탈 23-25 한국전력
[현대캐피탈-한국전력, 4세트 서재덕 기록]
-한국전력 서재덕
공격 5점, 블로킹 1점, 공격 성공률 62.5%


3세트 초반 신영석의 서브로 한국전력에 기세를 가져갔다면 4세트는 허수봉의 서브로 현대캐피탈이 세트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허수봉은 서브 2점 포함 현대캐피탈의 4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앞선 세트에서 양 팀이 보여줬듯 영원한 리드는 없었다. 한국전력이 4-7에서 뒤지던 상황에서 서재덕의 백어택, 타이스의 오픈 공격 득점과 더불어 현대캐피탈의 범실까지 나오며 동점이 됐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 한국전력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15-14에서 신영석의 속공 득점으로 두 점 차를 만든 한국전력이다. 현대캐피탈도 추격에 나섰지만 오레올을 향한 토스가 연속으로 흔들리며 한국전력에 기회가 찾아왔고 한국전력이 이를 놓치지 않으며 19-14까지 도망갔다.

순식간에 5점 차의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고 결국 승부는 파이널로 향했다.

5세트, 현대캐피탈 15-13 한국전력
[현대캐피탈-한국전력, 5세트 주요 기록 비교]
-현대캐피탈 6-9 -> 11-9, 5연속 득점


정규리그에서 5세트 경기가 펼쳐졌다면 승점을 나눠 가졌겠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오직 승리하는 팀만 모든 걸 가져간다. 그렇기에 양 팀 모두 5세트에 총력전으로 나섰다.

그중 먼저 앞서나간 건 한국전력이었다. 1-1에서 타이스의 서브 득점과 서재덕의 블로킹 득점이 연속으로 나오며 3-1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이 블로킹 득점을 올리자 현대캐피탈도 똑같이 되갚아줬다. 2-3에서 최민호가 임성진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모든 거 하나하나가 소중한 5세트에서 임성진이 다시 한번 빛났다. 6-6에서 공을 잡은 임성진은 오레올 앞에 짧게 떨어지는 서브로 득점을 기록했고 8-6에서 서브 득점을 하나 더 추가하며 한국전력을 유리한 고지에 올려놨다.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이 경기를 가져갈 것 같았지만 현대캐피탈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6-9에서 한국전력 범실로 7-9를 만들었고 문성민의 블로킹, 오레올의 오픈 공격 득점으로 순식간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김명관의 서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문성민이 공격 득점을 추가하며 6-9에서 11-9를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리드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대캐피탈은 타이스를 꽁꽁 묶는 데 성공했고 리드를 지켜내며 길었던 승부를 승리로 끝냈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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