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is Kim” 김연경 활약에 미소 지은 아본단자 감독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하림 기자 / 2023-11-08 21:51:17
“김연경에겐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습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5-20, 25-23)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 4일에 1라운드 맞대결을 가진 뒤 4일 만에 네트를 마주 본 두 팀이다. 흥국생명이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하며 IBK기업은행 상대로 승점 6점을 따냈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동시에 25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쌍포가 터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매 세트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론 다행이다. 아시아쿼터가 도입되면서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많이 좋아지고 경기력이 올라간 게 느껴졌다. 지금 1라운드가 끝났지만, 모든 팀을 이긴 강팀도 없고, 다 진 약팀도 없다. 확실하게 밸런스가 갖춰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매 세트 고비가 있었지만, 잘 극복한 흥국생명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으론 1세트 때 이기고 2세트를 져야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면서 “1세트 때도 경기력이 좋았고, 수비 후 반격이 좋았다. 특히 2세트 듀스 상황 때 에너지를 다시 찾고 공격과 스킬에 집중한 덕분에 3세트에 좋은 에너지로 이어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려운 상황마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공격 활로를 뚫어줬다. 아본단자 감독은 “Kim is Kim”이라고 말문을 열면서 “김연경에게 더 이상 이야기 할 건 없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정관장만 하더라도 아시아쿼터를 도입하면서 원투펀치 메인 공격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 생각하면 팀에 완전한 강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팀들이 업그레이드됐기에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또한 “지금 팀 상황을 보면 지난 시즌과 동일한 멤버다. 물론 김수지가 왔지만, 김해란과 김다은이 전력에서 이탈됐다. 옐레나도 본인 포지션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큰 전력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가져오며 경기 분위기를 탔지만, 듀스 접전에서 2세트를 내준 게 아쉬웠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24점, 표승주가 21점, 최정민 11점, 황민경이 10점으로 고른 득점을 올렸지만 결정력에서 울었다.
김호철 감독도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득점으로 연결하는 힘이 부족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가 있어 공이 넘어가게 되면 다시 기회를 잡기 힘들다. 우리한테 넘어왔을 때 득점을 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민경이 공격과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줬지만, 한 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할 체력이 안 됐다. “3세트 때 체력이 떨어지면서 육서영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한 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하긴 벅차 보인다. 그래도 어쨌든 다른 부분으로 메꿔가고 있기 때문에 뒤에서 전체적으로 서브 리시브를 담당해 주고 있다. 계속 뛰면서 적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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