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2연승 이끈 한국전력 러셀 “내 능력치는 나도 몰라, 팀 분위기가 좋다”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08-25 21: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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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제천/강예진 기자] “내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팀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다”

한국전력은 2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OK저축은행과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21)으로 2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러셀이 훨훨 날았다. 1세트에만 공격 성공률 80%, 16점으로 맹폭했다. 총 32점(공격 성공률 70%)을 올렸다. 장병철 감독도 그의 활약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장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했던 모든 경기 통틀어 가장 잘했다. 이렇게만 해준다면 정규 시즌 기대해볼 만 하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경기 후 만난 러셀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는 “경기 전 몸이 가벼웠다. 즐겁게 몸을 풀었고,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해 경기 중 춤도 추고 장난도 걸었다”라며 웃었다.

러셀은 조별 예선 첫 경기 1세트 초반 이승준과 교체 아웃됐다. 상대 목적타 서브에 흔들린 러셀은 리시브에 부담을 느꼈고 공격 리듬까지 흐트러졌다. 

러셀은 “상대가 나를 집중 공략한다는 건 알고 있다.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윙스파이커 7년, 아포짓스파이커 3년 그리고 다시 윙스파이커로 돌아온 러셀은 “오랫동안 윙스파이커로 뛰어 봤기에 훈련을 하면 좀 더 안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러셀은 ‘공격과 서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공격과 서브가 잘 통했다. 리시브도 나쁘지 않았다. 내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팀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다. 신이 난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만년 하위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부담이 되지 않냐는 물음에 러셀은 ”전혀 없다. 매 경기 이기는 것에만 집중한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릴 것이다“라고 답했다.

마침 러셀은 이날 생일을 맞이했다. 한국에서 보내는 첫 생일에 그는 “다른 나라에서 생일을 맞이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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