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복귀전’ 현대캐피탈 허수봉 “이제는 동생들이 더 힘내야죠”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27 21:46:13
[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복귀전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지난 22일 전역한 허수봉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전부터 최태웅 감독 기대를 받은 허수봉은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허수봉은 팀 내에서 다우디(25점) 다음으로 많은 18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6%로 좋았다. 1세트에는 100%였다. 서브 에이스도 4개를 기록했다. 허수봉이 다우디와 함께 공격을 이끌면서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1(25-17, 20-25, 25-22, 28-26)로 꺾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허수봉은 “일단 나오니까 너무 좋았다. 현대캐피탈에 돌아와 운동한다는 것도 좋았다”라며 “하려는 분위기가 좋았다. 응원도, 경기도 재밌게 했다”라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시브에서 (김)선호와 (박)경민이가 많이 도와줘 고마웠다. 팀원들이 똘똘 뭉쳐서 해내려는 마음이 커서 이긴 것 같다”라고 연패를 끊은 소감도 덧붙였다.
이날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을 두고 김명관과 호흡은 좀 더 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명관도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허수봉도 전역 후 아직 팀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세터와 호흡에 대해 허수봉은 “명관이 형한테 자신 있게 올려달라고 했다. 명관이 형도 지금 생각이 많겠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허수봉을 둘러싼 환경도 달라졌다. 입대 전에는 팀에 전광인, 신영석 등 베테랑이 많았다. 하지만 허수봉이 군 복무 기간을 보내는 사이 전광인은 입대했고 신영석은 팀을 떠났다. 이날 코트에 함께 선 선수들은 이전처럼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가 많았다. 허수봉은 달라진 팀 분위기 속에서 이제는 동생들이 도와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베테랑 형들이 끌고 갔다면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형들을 도와주면서 분위기를 올려야 한다. 나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파이팅해야 한다. 우린 분위기가 힘이다. 좋은 분위기를 타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한편 허수봉은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입대 전 치른 마지막 장충체육관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우리카드와 2차전에 파다르 대신 선발 출전한 허수봉은 당시 팀 내 최다인 20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전역 후 복귀전에는 장충체육관에서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허수봉은 “군대 가기 전 플레이오프 경기는 정말 인생 경기였던 것 같다”라고 회상하며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장소가 장충체육관이었기에 더 해보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장충체육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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