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팀 세터 출신’ 후카츠가 상대한 대한항공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팀” [인터뷰 in 오사카]
- 남자프로배구 / 오사카/김하림 기자 / 2023-09-12 21:45:27
“인상적이고 놀라웠습니다.”
후카츠 히데요미는 180cm의 왼손잡이 세터로, 현재 일본 대표팀 주전 세터인 세키타 마사히로 이전에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다.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할 당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스트 세터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 V.리그에선 4번의 베스트 세터를 수상했다.
2012-2013시즌부터 지금까지 파나소닉 팬더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후카츠는 12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아레나에서 진행된 대한항공과 연습 경기에서 2세트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후카츠가 경기를 운영하자 파나소닉 코트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층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반격 상황에서도 유기적으로 플레이가 이뤄졌다. 후카츠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강한 서브로 직접 점수를 올리기도 했다.
2, 3세트 동안 코트를 밟은 후카츠의 경기 운영에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고전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5세트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짧은 시간 모습을 드러냈지만, 대한항공 선수단을 비롯해 관계자들까지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충분했다.
KOVO컵에서도 한국 V-리그 팀을 상대했지만, 대한항공은 처음이었다. 경기 이후 후카츠는 “컵대회 당시 한국 팀들은 범실을 하더라도 힘으로 물아붙이는 게 인상 깊었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대한항공도 비슷해서 이 부분을 인상 깊게 봤다”고 한국 팀의 공통된 부분을 언급했다.
물론 대한항공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도 있었다. 후카츠는 “외국인 감독의 에너지 넘치는 부분이 달랐다. 그리고 지난 시즌 대한항공 챔프전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봤는데 즐거웠다. 다른 한국 팀이 쉽게 하지 않는 플레이를 해서 이번 연습 경기에서도 느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을 맡기 전까지 일본 V.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었기에 대한항공 플레이에서도 일본 배구를 느낄 수 있었다고. 후카츠는 “비슷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비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비슷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파나소닉까지 각각 6명씩 자국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이번 전지훈련에는 완벽한 베스트 라인업을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세트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상대한 대한항공에 대해 같은 포지션엔 세터 유광우를 높게 평가했다. 후카츠는 “모든 팀이 경기 상황에 따라 기복이 있지만, 대한항공은 그러지 않았다. 세터가 경험이 많아서인지 일관성이고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게 인상적이고 놀라웠다. 다른 한국 팀과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부분이었다”라고 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파나소닉은 오는 13일 파나소닉 아레나에서 두 번째 연습 경기를 가진다. 이후 대한항공은 14일 한국에 입국해 남은 한 달 동안 도드람 2023-2024시즌을 향한 시즌 막바지 준비에 나선다.
사진_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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