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한국전력-우리카드, 같은 듯 다른 외국인선수 고민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9-22 21:44:19
[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한국전력과 우리카드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 2020-2021시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팀 모두 조직력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시즌 목표로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 진출, 우리카드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하자면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한국전력은 카일 러셀, 우리카드는 알렉스다. 두 선수 모두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외인을 향해 같은 듯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다.
우리카드 알렉스, 부상 지속으로 연습경기 휴업중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부상으로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허벅지가 살짝 찢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렉스는 지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도 원포인트 서버로 밖에 출전을 못했다.
알렉스의 부상이 지속되다 보니 신영철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알렉스 외에도 류윤식, 이상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연습경기 출전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 몸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한 신영철 감독은 아직까지 알렉스에게 믿음을 갖고 있다. 알렉스의 상태를 9월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시즌 개막 때까지 알렉스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우리카드의 'V1'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경복의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한국전력 카일은 컵대회 우승후 과도한 자신감에 실책 남발
반면 한국전력은 부상이 문제가 아니다. 컵대회 우승 이후 카일 러셀이 너무 과한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게 문제로 대두됐다. 자신감이 넘치다 보니 연습 경기에서 과한 공격이 나오고 있고, 이는 곧 범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러셀의 이런 플레이가 계속될 경우에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병철 감독의 걱정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장병철 감독도 러셀을 향해 차분히, 자중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힘을 빼고 운동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혹여나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에 장병철 감독은 러셀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이날 경기는 4세트제로 진행됐는데 러셀은 1세트 초반, 2세트 초반 잠시 코트 위에 비췄을 뿐 나머지 시간은 웜업존에 머물렀다. 과한 플레이를 보인다 싶으면 바로 뺐다.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다.
장병철 감독은 "우려했던 바가 일어났다. 러셀의 자신감이 곧 자만감으로 바뀌지 않도록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V-리그에서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두 팀 역시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외인의 역할이 필요하다.
외인이라는 공통 요소 속에서 같은 듯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이 이 문제를 어떻게 뚫고 지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수원/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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