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유니폼’ 한국전력 황동일 “이제는 여기서 뼈 묻어야죠”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26 21:41:24
[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난 한국전력에 뼈 묻어야 한다.”
황동일은 V-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이다. 2008-2009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입단한 직후 LIG손해보험으로 곧장 트레이드됐다. 이후 2011년 대한항공, 2014년 삼성화재, 2019년 현대캐피탈 그리고 2020년 한국전력까지.
농담 삼아 “나머지 한 팀에 또 트레이드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황동일은 웃으며 “나를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사실 OK금융그룹엔 좋은 세터가 있다. 난 한국전력에 뼈 묻어야 한다”라며 받아쳤다.
수많은 팀을 겪은 황동일은 베테랑답게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완승을 거둔 후 만난 황동일은 “현대캐피탈에서 배웠던 게 지금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외인 윙스파이커 러셀, 토종 아포짓스파이커 박철우. 삼성화재 시절 경험 해본바다. 당시엔 외인 윙스파이커 타이스가 있었다. 황동일은 “그런 시스템을 겪어와서 맞추기가 편했던 건 사실이다. 습관이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답했다.
장병철 감독은 황동일은 높이와 이단 연결에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신영석과 호흡에서도 김광국보다는 준수하다며 선발 출전시켰다. 장 감독은 경기 후 “잘해줬다. 1세트는 긴장을 했는지 흔들렸지만 위기를 넘기고 잘 풀어갔다”라고 칭찬했다.
한국전력의 트레이드는 지금까지 ‘대성공’이다. 개막 7연패 후 4연승으로 분위기가 올랐다. 대한항공, KB손해보험, 삼성화재, OK금융그룹까지. 상위권 팀들을 모조리 제압했다.
황동일은 “그렇지만 공은 둥글다”라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좋은 결과 있을 듯하다. 시즌은 길다. 부족한 부분은 준비 더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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