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등극에도 냉정함 유지, 한선수 "지금 분위기 시즌 끝까지 이어가야"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09 21: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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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아직 한순간 1위다. 시즌 끝까지 가봐야 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25-23, 25-23, 26-24)으로 승리했다. 3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을 내리고 1위로 점프했다. 승점은 28점으로 동률이나 세트 득실률(1.590-1.435)에서 앞섰다.

이날 삼성화재의 패기에 세트 초반 고전했다. 경기 후 산틸리 감독도 "오늘은 우리의 베스트 경기력이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이 3-0 셧아웃 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는 코트 위 지휘자 세터 한선수의 활약이 있었다. 한선수는 팀이 흔들릴 때마다 주장으로서 그 중심을 잘 잡아줬다. 정지석(14점), 곽승석(13점), 임동혁(12점) 삼각편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한선수는 "아직 한순간 1위다. 시즌 끝까지 가봐야 안다. 지금 분위기 쭉 이어가고 싶다.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비예나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국내 선수들로 버티고 있다. 아무래도 외인의 한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조금 힘이 부치는 게 사실이다. 한선수 역시 "전체적으로 해줘야 되는 상황이다. 힘들다. 그런데 우리 팀뿐만 아니라 시즌을 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힘들 것이다. 힘든 것에 지지 않아야 한다. 매 경기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비예나가 없지만 대한항공은 3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의 활약이 크다.

"우선 그날 컨디션이 좋은 친구들을 생각해 볼을 올려주려 한다. 비예나 뒤지지 않게 동혁이가 해주고 있다. 동혁이가 충분히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 선수 모두 잘 활용하면 누구에게 올려도 상관없다." 한선수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한선수는 "동혁이는 타점도 있고 힘도 있다. 유연함, 센스만 갖추면 완전한 외인급의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유연함, 센스를 갖추려면 자기가 경험을 쌓아야 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 자기가 보고 느끼고 하다 보면 성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진지위, 진성태, 이수황, 조재영 등 상황에 따라 알맞은 미들블로커를 활용한다. 선수가 자주 바뀌다 보면 세터 역시 혼란이 올 수 있다.

하지만 한선수는 "그런 생각 없이 상대 블로커 라인만 생각한다. 아직 타이밍이 안 맞지만 더 연습해야 한다. 조금 더 타이밍이 맞으면 수월하게 경기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2위 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선두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승리하려면 에이스 케이타를 막아야 한다.

끝으로 한선수는 "케이타는 좋은 선수다. 높이도 있고, 세트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위에서 때리든 어디서 때리든 우리는 막고 받아야 한다"라고 웃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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