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첫 봄배구’ 러셀 “대한항공서 PO 분위기 느껴보고 싶었다” [PO2]
-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5-03-28 21:40:13
대한항공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한국에서의 첫 봄배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러셀은 28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서브 4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2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37.68%였다. 1차전에서 50% 이상의 공격을 책임졌던 러셀이 지원 사격을 받으며 팀의 3-0 승리를 일궜다. 정한용과 김민재도 10, 9점을 올렸고, 정지석도 8점을 기록했다.
러셀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교체 외국인 선수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러셀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게 된 것. 정규리그에서는 단 2경기만 치르고 봄배구 무대에 올랐다. 한국에서의 첫 봄배구다.
러셀은 2020-21, 2021-22시즌 각 한국전력, 삼성화재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에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것이다.
경기 후 러셀은 “여기서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편안함이 더 생겼다. 경기장에서도 그 느낌을 받고 있다. 또 홈경기여서 더 이기고 싶었다. 유광우가 말한 것처럼 서로의 믿음도 더 좋아졌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3세트 초반에는 팽팽한 승부 끝에 러셀의 서브를 무기로 14-1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러셀은 “아무래도 이 경기장에서 두 경기를 했었다. 그래서 편안했고, 서브 느낌도 굉장히 좋았다. 3차전에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선발로 나선 세터 유광우는 러셀의 장점에 대해 “일단 첫 번째는 서브다. 두 번째는 높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적 조건은 국내 선수들이 극복하기 쉽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서 안 좋은 볼일수록 신체적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쉽게 처리한다”면서 “러셀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좀 더 잘 맞추고 시간이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러셀도 한국에서 다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이러한 경기에 자신감이 있다.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순간들을 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또 팬들이 보내준 응원 덕분에 3-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30일 다시 KB손해보험의 홈경기장인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4경기를 치른 러셀이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인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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