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데뷔전, 아본단자 감독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기 좋아”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인천/박혜성 / 2023-02-23 21:40:49
“상대가 리드할 때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8-26)으로 승리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를 승리해서 기쁘기만 하다. 팀이 준 에너지가 좋았고 3세트에서 상대가 리드할 때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수 소개 이후 아본단자를 소개하는 시간이 오자 삼산월드체육관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들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팬들의 응원은 믿을 수 없었다. 30년 감독 인생에서 이렇게 열정적인 환호는 처음이다”라며 감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김연경과 함께 김다은을 기용했다. 하지만 김다은이 리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김미연으로 교체했고 흥국생명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갔다.
이에 대해 “김다은이 지난 GS칼텍스전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경기는 아쉽게도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김미연은 공격이나 수비 등 전체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해란 리베로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해란이 수비에서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아본단자 감독이 첫 승을 기념하며 저녁에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일까. “레드 와인과 고기를 먹고 싶다”라고 말한 아본단자 감독이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2점 차까지 따라붙은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며 험난한 3위 경쟁을 지속하게 됐다.
김종민 감독은 “코트에서 선수들은 어떻게든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상대가 잘했다.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옐레나의 공격을 5번이나 막아내며 어느 정도 방법을 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옐레나까지 살아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김종민 감독은 “옐레나 쪽은 우리도 높이가 높기 때문에 방어가 됐다. 하지만 한 쪽을 막아도 반대쪽에서 뚫렸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들이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본인들이 자랑하는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문정원은 55.82%의 리시브 효율로 임명옥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흥국생명의 서브를 버텨내지 못했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흥국생명이 공략적으로 서브를 잘 때렸다. 짧게도 하고 길게도 하면서 문정원이 당황스러워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5라운드를 마친 김종민 감독은 “6라운드는 더 잘 준비해서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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