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로 켜진 봄배구 적신호에 늘어나는 석진욱 감독의 근심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3-03-03 21:54:27
"비예나를 막지 못했습니다."
OK금융그룹은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19, 25-22, 23-25, 16-25, 14-16)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떠안았다.
3세트 후반까지 완벽하게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한 번 빈틈을 보여준 그 찰나를 KB손해보험이 놓치지 않았다.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5세트 끝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석 감독은 "비예나를 막지 못했다. 비예나가 살아나면서 당황했고, 상대 서브가 강해졌다. 3세트부터 서브가 들어오면서 이기고 있던 흐름을 하나씩 내주고 말았다. 리듬을 줬던 게 역전패로 이어졌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5세트 1-4에서 곽명우가 넘어진 이후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이민규와 교체됐다. 석 감독은 "쥐가 났다. 과긴장을 한 것 같다. 몇 명 선수가 경련이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패했지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공격을 비롯해 서브가 살아났고 신호진 역시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건 위안거리였다. 레오는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개, 서브 5개를 포함해 38점을 올렸고, 신호진은 11점으로 뒤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신호진이 점점 올라와서 긍정적이다. 다만 송명근이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 중간에 가라앉는 부분이 박승수, 차지환을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서 해줘야 할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팀이 힘들 시기이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텨줬으면 좋겠다"라고 안도감과 함께 걱정을 내비쳤다.
봄배구를 향해 갈 길 바쁜 OK금융그룹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흐름이 또 올 수 있다. 포기할 수 없다.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준비해선 안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짜릿한 리버스 스윕승을 거뒀다. 3세트부터 달라진 라인업으로 나선 게 주효했다. 더불어 주춤했던 서브까지 살아났다.
후인정 감독은 "1, 2세트 상대 서브가 워낙 좋아서 리시브가 흔들렸다. 손쉽게 내주고 말았다. 3세트부터 리시브가 안정됐다.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 해줘서 고맙다"라고 미소지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3세트, 후인정 감독은 "리시브가 중요했다. 경기 초반에 리시브가 안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공격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반대로 우리가 리시브가 흔들렸다는 건 상대 서브가 강했다. 버틸 수 있을때까지 버틴 게 주효했다. 덕분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42점을 올리고, 황경민이 3세트 후반부터 살아나면서 12점을 올렸지만, 다른 한 자리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쉬웠다. 한성정, 홍상혁, 정동근이 들어갔지만 점수를 많이 쌓지 못했다.
후 감독은 "갑자기 좋아질 수 없다. 계속 시즌을 치르고 비시즌 때 연습을 통해서 한 자리를 메꿀 수 있도록 하겠다. 그 자리는 한성정이 기복없이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 기복이 큰 걸 줄여줬으면 좋겠다. 연습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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