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가 된 신영석! 한국전력, 풀세트 혈전 끝 현대캐피탈 제압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희수 / 2023-10-26 21: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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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마침내 연패에서 탈출했다. 힘든 경기였지만 끝내 승점 2점을 챙겼다.

한국전력이 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2-25, 25-23, 18-25, 27-25, 15-13)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팀 내 최다인 32점을 터뜨리며 활약한 가운데, 위기의 4세트에서 신영석의 엄청난 존재감이 빛났다. 팀을 구하는 연속 득점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결국 극적으로 얻어낸 마지막 기회를 5세트에 좋은 플레이들로 살리며 한국전력의 연패 숫자는 2에서 멈췄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후반의 뒷심 부족이 치명적이었고 결국 흐름을 잃은 채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경기 최다인 40점을 퍼부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한국전력 22 : 25 현대캐피탈 – 마침내 시즌 첫 세트 승리 챙긴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서브 득점: 한국전력 0개-현대캐피탈 4개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서브 득점 2개 포함 10점, 공격 성공률 66.67%

초반 흐름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2-2에서 아흐메드가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5-4에서는 김선호가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모두 타이스가 서 있는 위치를 공략한 서브였다. 여기에 기습적으로 낙차를 준 전광인의 서브까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현대캐피탈이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8-10에서 찾아온 임성진의 서브 차례에 타이스와 조근호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빠르게 균형을 맞췄고, 12-12에서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과 타이스의 퀵오픈이 연달아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동점을 만들면 한국전력이 다시 1점 달아나는 흐름이 10점대 후반까지 계속되던 중, 마침내 현대캐피탈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17-18에서 아흐메드가 연타와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21-20에서 박경민의 디그에 이은 아흐메드의 연속 백어택으로 3점 차 리드를 만들었고, 전광인이 서재덕의 블록을 역이용해 25점째를 올리며 25-22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한국전력 25 : 23 현대캐피탈 – 몸 풀린 하승우와 타이스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블로킹 2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60%
한국전력 하승우: 블로킹 1개, 세트 성공률 53.57%

2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아흐메드가 강타와 연타를 자유자재로 섞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전력도 타이스를 앞세워 크게 뒤처지지 않고 추격했지만, 주도권은 계속 현대캐피탈이 쥐고 있었다. 한국전력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은 10점대 이후였다. 11-12에서 서재덕이 백어택을 터뜨렸고, 아흐메드의 백어택은 타이스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승우는 타이스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도 신영석과 조근호의 속공도 적절히 섞어주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한국전력은 근소한 1~2점의 리드를 꾸준히 지켰다. 하승우는 21-19에서 서브를 넣는 도중 멈칫하는 동작을 섞어 현대캐피탈의 포지션폴트를 유도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19-23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24-23에서 서재덕이 퀵오픈을 터뜨리며 한국전력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 한국전력 18 : 25 현대캐피탈 – 아흐메드의 계속되는 활약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블로킹 2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70%


3세트 역시 흐름은 앞선 세트들과 비슷했다. 현대캐피탈이 아흐메드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5-2로 먼저 앞서갔다. 이후 한국전력의 리시브와 연결이 계속 흔들리는 사이 현대캐피탈은 2~3점의 리드를 꾸준히 유지했고, 그 중심에는 아흐메드의 결정력이 있었다. 15-12에서는 허수봉까지 신영석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는 활약을 보태며 현대캐피탈이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 당한 수모를 그대로 돌려주기도 했다. 17-13에서 김선호가 서브를 넣는 도중 멈춤 동작을 섞어 한국전력의 포지션폴트를 유도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계속해서 한국전력을 밀어붙였다.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과 허수봉의 백어택이 연달아 터지며 20점에 가볍게 선착했고, 페이창의 블로킹까지 더해졌다. 이후 전광인의 블로킹과 아흐메드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라선 현대캐피탈은 서재덕의 서브 범실로 25점에 도달하며 25-18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한국전력 27 : 25 현대캐피탈 – 벼랑 끝의 팀을 구한 신영석
[주요 기록]

한국전력 신영석: 24-25에서 속공-블로킹으로 연속 득점

한국전력의 경기 내용은 여전히 답답했다. 현대캐피탈이 잦은 범실에 시달렸음에도 서재덕과 임성진이 공격에서 제몫을 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흐름을 뺏어오지 못했다. 하승우는 계속해서 임성진 쪽의 활로를 뚫고자 했지만, 임성진의 공격은 계속 현대캐피탈의 블록과 수비에 걸렸고 이는 아흐메드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서재덕의 퀵오픈마저 전광인의 블로킹에 걸리며 점수 차가 8-12까지 벌어지자, 권영민 감독은 세터를 김광국으로 교체했다.


공격에서 계속 침묵하던 임성진은 서브와 수비로 기지개를 켰다. 12-14에서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날렵한 디그로 타이스의 득점에도 기여했다. 15-15에서는 서재덕이 비록 실점했지만 엄청난 수비를 연달아 선보이며 투지를 발휘했다. 계속해서 추격을 이어간 한국전력이 역전을 일군 타이밍은 세트 최후반이었다. 22-22에서 타이스가 긴 랠리 끝에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페이창과 아흐메드의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4세트는 결국 듀스를 향했다. 결정적인 순간 신영석이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24-25에서 속공을 터뜨린 뒤 차영석의 속공을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이후 아흐메드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공격자 터치아웃으로 확인되며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한국전력 15 : 13 현대캐피탈 – 임성진의 강서브와 타이스의 ‘매의 눈’
[주요 기록]

한국전력 임성진: 3-3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3연속 서브
6-5에서 아흐메드의 네트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 판독 결과 네트터치로 확인, 한국전력 득점

세트 초반 하승우의 과감한 속공 활용이 돋보인 가운데, 3-3에서 타이스의 블로킹과 임성진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한국전력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이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타이스가 3번에 위치하는 로테이션에서 페이창이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좋은 기회를 놓쳤다.

6-5에서는 타이스의 ‘매의 눈’이 발동했다. 아흐메드가 랠리 도중 손 끝으로 네트 하단을 건드린 것을 권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권 감독이 신청한 비디오 판독이 성공으로 돌아갔다. 이후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한국전력은 계속해서 점수를 쌓아올렸고, 11-7에서 신영석이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완벽하게 분위기를 장악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연속 서브로 11-12까지 점수 차를 좁히며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임성진의 오픈 공격이 터지며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13-11에서 박찬웅이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14-13에서 타이스가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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