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평소와는 다른 풍경’ 다른 방식과 장소 속에 막 올린 대학리그
- 아마배구 / 서영욱 / 2020-11-11 21:36:20
[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열린 대학배구는 평소와는 다른 그림이었다.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는 11일 화성 송산중학교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계속해서 연기된 올해 리그는 11월에 이르러서야 막을 올릴 수 있었다.
참가팀도, 리그 진행 방식 등 모든 게 이전과는 달랐다. 기존 대학배구 정규리그는 참가팀이 별도 조 구분 없이 참가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짧은 기간 안에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방학 중에 열리는 1, 2차 대회처럼 두 조로 나뉘어 각각 풀리그를 치르고 각 조 상위 두 팀이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A조에는 경기대와 조선대, 명지대, 성균관대 한양대가 이름을 올렸고 B조에는 경희대와 목포대, 충남대, 인하대, 홍익대가 속했다. 중부대와 경남과기대는 코로나19로 불참 의사를 밝혀 참가하지 않았다.
일반적이라면 대학 선수들은 휴식을 취할 시기인 11월에 이처럼 대회를 연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올해는 10회차 리그가 열려야 하는 해였다. 10회차라는 의미 있는 대회를 그냥 지나치기도 어려웠다. 여대부 리그도 최초로 열리기로 했기에 남대부 역시 조금 늦은 시기지만 대회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장소도 문제였다. 코로나19로 체육관을 개방하겠다는 학교가 많지 않았다. 대학배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남대부에서는 단 네 팀만이 체육관 개방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여대부에서는 단국대와 목포과학대만 체육관 개방이 가능했다. 이에 여대부는 이 두 곳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고 남대부는 장소를 물색하던 중 최종적으로 송산중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기로 했다. 올해 남대부 대학리그는 송산중에서 하루 두 경기씩 열린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다. 이미 올해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된 상황이기에 지명된 선수들은 모두 팀을 떠난 상태였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한 4학년은 출전 가능했지만 11일 경기를 치른 네 팀에서는 모두 남은 4학년이 뛰지 않았다.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팀들은 내년을 위해 팀을 이끌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는 데 이번 대회 목적을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대학리그는 많은 면에서 다른 환경 속에 개막했다. 낯선 상황에 직면한 팀들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화성/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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