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기관차 정관장, 극적인 역전 일구며 적지에서 12연승 질주! [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희수 / 2025-01-22 21: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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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승부 끝에 정관장이 웃었다.

정관장이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2(21-25, 29-27, 23-25, 25-18, 15-13)로 꺾고 12연승을 질주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전반적으로는 세트 초중반을 리드하는 현대건설과 후반부에 저력을 발휘하는 정관장의 격돌이었다. 최종 승자는 정관장이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쌍포에 신은지까지 가세해 강서브로 현대건설을 흔들었고, 반격 결정력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현대건설은 승-패를 반복하는 ‘퐁당퐁당’ 행보를 또 이어갔다. 24-19까지 앞섰던 2세트를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정관장이 많은 범실로 고전했음에도 이를 활용해 여유롭게 경기를 풀지 못하고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과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분전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현대건설 25-21 정관장
[주요 기록]
범실: 현대건설 1개 – 정관장 9개
정관장 부키리치: 범실 4개 


정관장은 세트 초반 부키리치의 강서브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2-3에서 부키리치가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이어서 메가의 반격까지 더해졌다. 8-6에서는 또 한 명의 강서버인 메가가 연달아 현대건설의 리시브를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고비마다 모마가 사이드 아웃을 이끌면서 크게 뒤처지지 않은 채 정관장의 뒤를 꾸준히 쫓았고, 8-9에서 위파위의 날렵한 다이렉트 처리와 모마의 백어택 반격이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이후 현대건설은 위파위가 블로킹과 반격으로 연속 득점까지 올리며 격차를 더 벌렸다. 위파위는 13-10에서도 전매특허인 깎아 치는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정관장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뒤를 쫓았지만, 15-17에서 신은지 원 포인트 카드가 무위로 돌아간 뒤 메가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4점 차까지 처졌다. 16-19에서 메가의 강서브를 앞세워 다시 한 번 격차를 좁혔지만, 18-19에서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20점 선착도 현대건설에 내준 정관장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이 24-21에서 나온 부키리치의 공격 범실과 함께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현대건설 27-29 정관장
[주요 기록]

정관장: 19-24에서 5연속 득점
정관장 정호영: 28-27에서 블로킹 성공

2세트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세트 시작부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진입까지 두 팀 중 누구도 2점 차 리드를 만들지 못했다. 서로의 공격 옵션이 원활히 가동되며 사이드 아웃 싸움이 펼쳐진 것. 7-7에서 정관장이 부키리치의 공격으로 간신히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지만, 이후에도 두 팀 간의 간격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먼저 2점 차를 만든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9-9에서 이다현의 블로킹과 모마의 2단 공격으로 한 걸음을 앞서갔다. 그러나 직후 표승주의 블로킹과 이다현의 공격 범실, 메가의 반격이 터지면서 정관장이 단숨에 역전까지 내달렸다. 그러자 현대건설이 14-14에서 이다현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응수했다. 여기에 위파위의 시간차 반격까지 터지며 2세트 들어 처음으로 3점 차를 만든 현대건설은 19-15에서 나온 위파위의 연타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정관장은 20-24에서 메가의 서브 차례에 연속 반격을 성공시켰고, 23-24에서 박은진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 접전을 승리로 끝낸 쪽은 정관장이었다. 27-27에서 부키리치의 반격과 정호영의 블로킹이 이어졌다.


3세트 현대건설 25-23 정관장
[주요 기록]

현대건설 한미르: 22-22에서 서브 득점
현대건설 모마: 24-23에서 서브 득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3세트 시작과 동시에 3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반면 정관장은 범실에 시달리면서 힘든 세트 초반부를 보냈다. 정관장이 기운을 차린 것은 6-10에서였다. 부키리치의 블로킹과 정호영의 유효 블로킹에 이은 메가의 반격으로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정관장은 8-11에서도 부키리치와 메가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현대건설을 바짝 쫓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세트 중반 다시 격차를 벌렸다. 12-10에서 정호영의 블로커 오버네트와 정지윤의 블로킹이 이어지면서 4점 차로 달아났고, 15-11에서 김연견의 디그를 모마가 백어택으로 마무리하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했다. 1-2세트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신은지와 메가의 서브 차례도 한 번에 끊으며 계속 전진한 현대건설은 19-16에서 모마의 퀵오픈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정관장은 이번에도 뒷심을 발휘했다. 17-21에서 정호영의 블로킹과 메가의 반격, 염혜선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급기야 부키리치의 대각 반격까지 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또 한 번의 역전패 위기에 놓인 현대건설은 서브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22-22에서 한미르가, 24-23에서 모마가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팀을 구했다.


4세트 현대건설 18-25 정관장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서브 득점 2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57.14%
블로킹: 현대건설 1개 – 정관장 5개


4세트는 2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난전이 벌어졌다. 정관장이 4-3에서 박은진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자, 현대건설도 4-5에서 메가의 공격 범실이 나온 직후 모마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그러자 정관장이 표승주의 영리한 공격과 부키리치의 파이프로 다시 리드를 잡는 등, 두 팀이 치열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확실한 주도권을 먼저 잡은 쪽은 정관장이었다. 8-6에서 메가가 날카로운 서브로 연속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현대건설 코트에서 자잘한 실수들이 나오는 사이, 정관장이 야금야금 점수를 쌓아갔다. 14-9에서는 위파위의 중앙 시간차를 정호영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점수 차를 6점 차까지 벌리기도 했다. 부키리치의 깔끔한 공격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여유롭게 선착한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백어택 반격과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8점 차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결국 세트 후반 10점 차까지도 격차를 낸 정관장이 24-18에서 염혜선의 네트 싸움 승리로 4세트를 따내며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현대건설 13-15 정관장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10점, 공격 성공률 62.5%, 범실 0개
현대건설 모마: 4점, 공격 성공률 50%

5세트의 출발은 정관장이 좋았다. 1-0에서 염혜선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2-1에서 메가의 직선 강타와 정호영의 다이렉트 처리, 노란의 어택 커버에 이은 메가의 반격이 연달아 쏟아져 나오며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부키리치의 서브 세례를 좀처럼 돌리지 못했고, 공격 작업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어려운 흐름에 빠졌다.

정관장은 7-4에서 메가의 오픈 공격으로 먼저 코트 체인지를 이끌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조금 좁혔고, 8-10에서 양효진의 날렵한 2단 처리가 나오면서 1점 차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흔들리는 정관장을 붙잡은 것은 메가였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으며 다시 팀의 리드 폭을 벌려줬다. 메가의 힘으로 세트 후반부를 버틴 정관장은 14-13에서 터진 메가의 득점으로 12연승을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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