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처럼 하면 우승할 수도” 명장도 인정했다, 이제 통합우승에 정조준 [정규리그 1위]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하림 기자 / 2023-03-16 0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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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배구여제’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시즌 시작부터 순위표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1위 자리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회는 찾아왔다. 현대건설이 부상으로 고군분투하는 사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끈질기게 추격하다 5라운드 맞대결에서 셧아웃으로 승리하며 승점 60점 동률을 이뤄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1위에 올라섰고,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1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결과로 26승 9패 승점 79점을 기록하면서 2위 현대건설(승점 70)의 잔여경기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1위에 올라섰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위 이후 4시즌 만에 이뤄낸 성과다. 하지만 시즌 도중 우여곡절도 겪었다.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로 팀이 어려운 상황이 닥치며 한동안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견디고 또 견뎌냈다.

시즌 도중 흥국생명으로 부임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이탈리아를 비롯해 여러 유럽 국가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오랜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라선 김연경과 김해란은 미소를 띠었다. 김연경은 “긴 시즌을 정규리그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는데 잘 뭉친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했다.

뒤이어 김해란은 “처음 생각할 때 정규리그 1위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했다. 힘든 날이 많았지만 서로 잘 견뎌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팀의 지휘봉을 잡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선 아본단자 감독은 “너무 기쁘다. 이겼을 뿐만 아니라 경기력이 마음에 들었다. 서브랑 블로킹, 수비까지 전술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고 밝혔다.

적장으로 상대했던 명장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박수를 건넸다. 김 감독은 “흥국생명 정규리그 1위를 축하한다. 이번처럼 경기를 한다면 챔피언도 가능할 거다. 굉장히 잘 짜여져 있고 준비도 잘했다”라고 상대에게 엄지척을 건넸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팀 중 가장 많은 휴식 기간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적은 경기를 치른다.

아본단자 감독은 “적수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쉬면서 체력 보강과 함께 경기를 준비하겠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주게 되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쉬는 동안 3~4개의 약점만 보강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했다.

뒤이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부임한 이후 원했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도전이 앞에 남아있다. 오늘과 내일은 쉬고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린다. 2018-2019시즌 이후 오랜만에 통합우승을 향해 준비하고 도전한다.

 

 

사진_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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