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최태웅 감독 “천안에는 홈 팬들이 있다, 주저앉지 않겠다” [CH2]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3-04-01 21:34:06
  • 카카오톡 보내기

위기에 몰린 최태웅 감독이지만, 그는 천안의 홈팬들을 믿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임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2-25)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공격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팀 공격 성공률이 39.24%에 그쳤을 정도였다.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는 공격 성공률 15%를 기록하며 극도의 부진에 빠졌고, 김선호‧이시우‧홍동선도 7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허수봉이 16점(공격 성공률 50%)으로 분전했을 뿐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남자배구의 인기를 위해서 더 박진감 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최 감독은 공격수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감독은 먼저 오레올의 부진 원인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전술 변화로 인해 기존과 다른 자리에서 공격하게 된 것도 공격에 불편함을 초래한 것 같다. 공격수들에게 향하는 연결이 부족했던 것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던 허수봉의 3세트 후반 부진에 대해서는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그런 범실은 나올 수 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블로킹을 마지막까지 보는 요령이 늘어야 할 것 같다. 더 잘하라고 하는 건 욕심인 것 같다. 위기 관리 능력만 조금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정지석을 봉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지석은 이날 공격 성공률이 38.1%까지 떨어졌고 9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곽승석 쪽에서 너무 많은 점수를 허용하며 최 감독의 전략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최 감독은 “지금의 시스템이 리그 때보다는 데이터 상으로 나아지고 있다. 다만 서로 강서브를 넣는 상황에서 상대에 비해 사이드 아웃의 빈도가 조금 부족하다. 베테랑 세터와 젊은 세터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술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홈인 천안에서 기적적인 반격을 노려야 한다. 최 감독은 “천안으로 가면 홈팬들의 응원이 있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의 우승 확률은 0%다(0/8). 과연 최 감독은 천안의 홈팬들과 함께 최초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