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신인 기용한 김상우 감독 “이재현, 대담한 서브 구사했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3-11-01 21:34:53
4연승을 거둔 김상우 감독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이재현에게 격려를 건넸다.
삼성화재가 1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3)으로 제압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32점을 터뜨리며 날아올랐고, 박성진도 70.59%의 공격 성공률로 12점을 보태며 뒤를 받쳤다. 블로킹에서도 8-3으로 KB손해보험을 압살한 삼성화재는 4연승을 질주했다.
승장 김상우 감독은 “세트를 내주지 않고 계속 이기고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우리 팀에 힘이 붙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맹활약을 펼친 요스바니에 대해서는 “리시브가 잘 안 된 상황이나, 수비 이후의 반격 상황에서의 성공률이 좋았다. 과거의 요스바니보다 범실도 많이 줄었다. 덕분에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칭찬을 건넸다.
김 감독은 요스바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갔다. “요스바니는 과거보다 배구에 대한 절실함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한국에서 꼭 성공해서 계속 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 몸과 마음 모두 이전보다 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요스바니의 활약 비결로 절실함을 꼽았다.
이날 김 감독은 이틀 전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인 이재현을 원 포인트 서버로 두 차례 기용했다. 비록 득점이 터지진 않았지만 이재현은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원 포인트 서브는 이호건에게 맡길 수도 있었지만, 세터 한 명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재현을 기용했다. 대학 때부터 좋은 서브를 보여줬던 선수라 믿고 투입했는데 대담하게 좋은 서브를 구사해준 것 같다”며 이재현에게 격려를 건넸다.
한편 KB손해보험은 4연패에 빠졌다. 이번 경기에서도 세트 중후반 이후의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38.46%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과 함께 1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황경민의 분전(12점, 공격 성공률 85.71%) 정도가 눈에 띌 뿐이었다.
패장 후인정 감독은 “어느 경기든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위치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그걸 해주지 못하면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승리할 수 없다. 이번 경기 역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며 냉정한 경기 총평을 내놨다.
비예나에 대해 후 감독은 “본인은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황승빈과의 호흡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볼 때는 패스의 높이에도 문제가 있고, 비예나의 몸 상태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100%의 점프를 못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며 선수와 다시 대화를 나눠볼 것임을 밝혔다.
KB손해보험의 다음 경기는 현대캐피탈전이다. 긴 연패에 시달리고 있는 팀 간의 맞대결이다. 후 감독은 “공격력이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한 서브를 주문하려고 한다. 지금 블록이나 수비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유효 블록이나 디그 이후에 공격수들이 조금만 더 결정력을 끌어올려 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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