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98cm 장신 라인업 가동' 한국전력, 케이타도 이겼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18 21:32:58
[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한국전력이 연승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2, 27-25, 20-25, 15-12)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줬음에도 2, 3, 4세트를 내리 가져오는 집중력을 발휘한 한국전력이다. 박철우(23점), 러셀(30점)의 좌우 쌍포 활약도 있었지만 2세트부터 높이의 변화를 준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
1세트가 시작됐다. 이시몬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한국전력은 높은 타점에서 공을 때리는 케이타에 애를 먹었다. 경기 전 장병철 감독은 케이타의 높이를 막기 위해 신영석과 조근호의 자리를 바꾼다고 했다. 신영석은 전위에 있을 때 박철우와 블로커 라인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케이타의 득점을 뚫지 못했다. 케이타는 1세트에만 11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장병철 감독은 2세트 변화를 줬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경기 전에 "시몬이가 선발로 나서지만, 흔들리면 성진이를 투입하겠다. 성진이를 통해 높이를 강화하겠다. 케이타의 높이를 대비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높이가 있는 황동일과 임성진을 먼저 기용했다. 둘은 1세트 후반에도 나왔었다. 황동일의 신장은 192cm, 임성진은 195cm였다. 김광국(187cm), 이시몬(195cm)보다 크거나 블로킹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로써 평균 신장 198cm 장신 라인업이 꾸려졌다(리베로 오재성 제외).
효과는 있었다. 신영석-임성진-박철우가 함께 설 때는 케이타도 애를 먹었다. 실제로 한국전력은 2세트에만 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2세트 후반에는 역전까지 갔다. 박철우의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23-21에서는 신영석의 블로킹이 나왔다. 세트를 따냈다. 장병철 감독의 작전이 성공했다.
3세트에도 효과를 봤다. 신영석이 시작과 함께 케이타의 공격을 막아냈다. 러셀과 임성진, 오재성의 리시브 라인도 안정적이었다. 리시브가 되니 속공까지 활용했다. 9-8에서는 임성진의 서브로 효과를 봤다.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유효블로킹을 통해 공격 기회를 다시 가져왔다. 러셀과 박철우, 신영석이 동시에 터졌다. 세트 후반에는 수비 강화를 위해 이시몬을 투입, 안정화를 꾀했다. 그리고 세트 듀스 접전 끝에 또 하나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 세트부터는 황동일 효과를 봤다. 그전 2, 3세트에도 안정적인 패스와 함께 높이로 상대에 위압감을 줬던 황동일은 초반 케이타의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다. 임성진도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세트 중반 안일함이 나왔다. 케이타에게 연속 득점을 내줬다. 리시브도 흔들렸다. 공격도 막히고 서브는 나갔다. 점수 차는 어느덧 4점 차까지 벌어졌다(19-23). 재정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5세트 선수들은 되살아났다. 11-10 중요한 순간 러셀이 케이타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았다. 트리플크라운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러셀의 마지막 득점을 끝으로 결국 한국전력은 승리를 챙겼다.
2세트 높이 변화가 성공한 하루였다. 황동일은 블로킹 4개를 기록했고, 임성진도 수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4세트 8-4에서 케이타의 후위 공격을 막고 임성진은 표효했다. 신영석도 중앙에서 9점을 올렸다. 조근호도 7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전력 장신 라인업이 효과를 발휘한 하루였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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