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의 재대결, 이번에도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3-11-08 2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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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라운드에 다른 경기장에서 치러진 재대결이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또 다시 꺾었다.

현대캐피탈이 8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23, 23-25, 25-20, 20-25, 15-10)로 꺾었다. 4일 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셧아웃 승리를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같은 팀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40점을 터뜨리며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박상하가 중앙에서 10점을 보탰고, 전광인은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활약했다.

KB손해보험은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42%의 공격 성공률에 그치며 여전히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범실 관리에서는 현대캐피탈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19-34) 20점 이후의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는 고질병에 또 한 번 시달리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1세트 KB손해보험 23 : 25 현대캐피탈 – 심연에 빠져버린 비예나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비예나: 3점, 공격 성공률 21.43%, 공격 효율 –14.29%, 23-23에서 2연속 범실

최태웅 감독은 1세트 초반부터 빠르게 변화를 시도했다. 선발 세터로 김명관을 기용했지만, 4-5에서 최민호의 속공이 김홍정의 블로킹에 걸리자 바로 세터를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흐름은 KB손해보험이 먼저 잡았다. 9-9에서 비예나의 오픈 공격과 허수봉의 공격 범실, 리우 훙민의 퀵오픈을 엮어 3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13-15에서 전광인의 퀵오픈과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며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KB손해보험이 한 점 달아나면 현대캐피탈이 곧바로 따라붙는 흐름이 20점대 이후에도 계속되던 중, 전광인이 마침내 현대캐피탈의 역전을 이끌었다. 21-21에서 최민호의 디그로 찾아온 반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KB손해보험도 22-23에서 한국민이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받아쳤지만, 23-23에서 비예나가 통한의 연속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2세트 KB손해보험 25 : 23 현대캐피탈 – 범실로 무너진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범실: KB손해보험 2개 – 현대캐피탈 8개
KB손해보험 김홍정: 3점, 공격 성공률 75%

1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는 아예 먼저 리드를 잡았다. 5-5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이 터진데 이어 전광인이 황경민의 파이프를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한국민이 블로킹과 속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점수 차를 지웠고, 10-10에서 비예나의 득점이 터지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여기에 김홍정까지 중앙에서 힘을 보탠 KB손해보험은 16-14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세트 후반 KB손해보험은 이시우의 서브 차례도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한 번에 끊으며 근소한 리드를 꾸준히 지켰다. 19-17에서는 이승준의 오픈 공격을 비예나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20점에도 선착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20-22에서 대각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22-23에서 나온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이 뼈아팠다. 결국 24-23에서 전광인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KB손해보험이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KB손해보험 20 : 25 현대캐피탈 – 불붙은 아흐메드의 맹활약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서브 득점 1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80%

3세트 들어 이현승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0-1에서는 박상하와의 속공 호흡이, 4-5에서는 전광인과의 파이프 호흡이 흔들리며 제대로 된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위기에서 아흐메드가 해결사로 나섰다. 6-6에서 백어택과 서브 득점을 연달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아흐메드는 15-14에서도 강력한 백어택으로 팀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끌었다.

아흐메드의 활약은 세트 후반에도 계속됐다. 역전을 허용할 위기였던 17-17에서도 강력한 공격으로 KB손해보험의 블로커들을 뚫었고, 자리를 지키는 블록으로 황경민의 공격 코스를 좁혀 범실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후 전광인이 비예나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은 24-20에서 한국민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KB손해보험 25 : 20 현대캐피탈 – 마침내 심연에서 빠져나온 비예나
[주요 기록]

KB손해보험 비예나: 서브 득점 1개·블로킹 1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70%

6연패의 위기에 놓인 KB손해보험은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황경민과 리우 훙민이 날개에서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고, 비예나는 허수봉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쓰리 블록을 뚫는 직선 공격까지 구사하며 6-1까지 앞서갔다. 시종일관 밀리던 현대캐피탈은 9-13에서 아흐메드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컨디션이 올라온 비예나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5세트를 향한 KB손해보험의 질주는 계속됐다. 황경민이 공수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았고, 18-15에서 찾아온 이시우의 서브 차례도 비예나의 퀵오픈으로 단번에 끊었다. 비예나는 19-16에서도 다소 계산과 어긋나게 올라온 패스를 빠른 스텝 수정으로 간결하게 처리하며 앞선 세트들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내친 김에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거칠게 포효했다. 이후에도 계속 리드를 유지한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25점째를 책임지며 25-20으로 4세트를 따냈다.


5세트 KB손해보험 10 : 15 현대캐피탈 – 허수봉이 꽂은 두 개의 결정타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9-9에서 서브 득점, 11-9에서 서브 득점

운명의 5세트, 리우 훙민의 블로킹 득점으로 KB손해보험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2-1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깔끔하게 가로막았다. 그러나 범실이 KB손해보험을 괴롭혔다. 3-2에서 한국민과 비예나가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현대캐피탈에 역전을 허용했다. 현대캐피탈은 4-4에서 아흐메드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KB손해보험을 압박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이시우의 서브 범실 이후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5세트의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후 양 팀 감독이 꺼내든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의 원 포인트 블로커 카드와 배상진의 원 포인트 서버 카드가 모두 무위로 돌아간 가운데, 허수봉이 9-9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현대캐피탈이 10점에 선착했다. 허수봉은 11-9에서 또 한 번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5세트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14-10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이 터지며 현대캐피탈이 또 한 번 KB손해보험을 꺾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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