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트린지 감독의 비장한 한 마디 “어떤 변화든 시도해볼 생각”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3-12-15 21:30:26
연패 탈출에 실패한 조 트린지 감독이 상황을 바꾸기 위한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페퍼저축은행이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3-25, 15-25) 완패를 당했다. 벌써 9연패다. 연패에서 벗어날 뚜렷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에이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20점을 올렸고, 박정아도 11점을 보탰지만 1-2세트에는 후반부 집중력이, 3세트에는 중반부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또 다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조 트린지 감독은 “블록도, 서브도 전체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며 경기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연패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집중력과 팀워크를 경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선 연패 과정에서 계속 이야기했던 부분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도 채선아는 박정아를 대신해 후위 세 자리 수비 커버를 들어갔지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3세트에는 후위 세 자리를 다 소화하지도 못한 채 웜업존으로 돌아갔다. 채선아 대신 이주현이나 김해빈이 후위 강화를 위해 투입될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트린지 감독은 “결정된 부분은 없다. 다만 현재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떤 변화든 시도해볼 생각”이라며 후위 강화 카드를 포함해 시도할 수 있는 변화는 뭐든 시도해보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5일의 휴식을 취한 GS칼텍스는 셧아웃으로 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서브 득점 4개‧블로킹 1개 포함 29점을 쓸어 담으며 맹활약했고, 강소휘도 12점을 보탰다. 강소휘는 3세트 20-12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통산 200번째 서브 득점(15호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승장 차상현 감독은 “휴식을 좀 취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 1-2세트에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잘 버티면서 3세트는 수월하게 풀어간 것 같다. 흥국생명전이 엄청난 고비였는데 그 고비를 잘 넘기면서 좋은 분위기와 흐름을 이번 경기까지 가져온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실바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세트 초중반에는 잠깐 흔들린 시기도 있었지만, 확실한 타점과 힘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차 감독은 “어지간하면 점수가 나겠다 싶을 정도로 몸이 좋아보였다. 스스로 몸을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실바를 칭찬했다. 실바의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해서는 “팀에서도 관리를 어느 정도 해주고 있다. 자기보다 더 나이 많은 언니들도 있기 때문에(웃음), 나이 먹었다고 힘든 티내면 안 되는 팀”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차 감독은 이날 200번째 서브 득점을 올린 강소휘에 대해서는 칭찬과 함께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짚었다. 그는 “서브는 강소휘의 강력한 무기다. 조금 더 욕심을 내도 될 것 같다. 지금보다 더 강한 서브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에서도 조금 더 힘 있고 빠른 스윙을 가져갔으면 한다. 대화와 연습을 통해 약간의 수정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기분 좋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을 짚는 차 감독이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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