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1승’ 그러나 아본단자 감독은 침착하다 [CH2]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3-03-31 21:28:18
홈에서 2승을 챙기며 우승까지 단 한 발짝만을 남겨뒀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여전히 침착했다. 김천에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한 의지만을 내비칠 뿐이었다.
흥국생명이 3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1) 완승을 거뒀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는 단 한 개의 범실도 저지르지 않으며 21점을 터뜨렸고, 김연경은 모든 세트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블로킹에서도 8-4로 한국도로공사를 압도한 흥국생명은 2승 고지를 선점하며 우승 확률을 한껏 높였다.
승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그러나 아직 시리즈는 남아 있다. 지난 경기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3세트 때는 지난번 경기와 같은 실수가 나왔지만, 마무리는 선수들이 다시 제 모습을 찾아서 잘 해준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발로 나선 세터 이원정에 대해서는 “큰 경기 경험의 문제보다는 한 달 정도 코트를 비웠던 탓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이 더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차분하게 해나가다 보면 스스로의 리듬을 더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매 세트 다른 선발 명단을 들고 왔다. 그러나 흥국생명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상대의 라인업이 계속 바뀔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다. 우리보다는 상대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저 우리의 것에 집중하면서,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덤덤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100%다(5/5). 취재진이 이 이야기를 꺼내자 아본단자 감독은 “그런 확률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웃음). 앞으로도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김천에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더욱 집중할 것이다. 마지막 김천 원정에서 패하기도 했다. 더 집중해서 준비하겠다”며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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