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호건의 전력 이탈...노재욱의 책임감 “한 팀을 끌고 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

남자프로배구 / 대전/이보미 / 2023-12-15 21:28:12
  • 카카오톡 보내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의 책임감이 크다. 부담감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1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3-0(25-22, 25-22, 25-21) 완승을 거뒀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28점을 올린 가운데 신장호와 김정호가 11, 10점을 터뜨렸다. 상대보다 11개가 더 많은 22개의 범실을 기록했음에도 서브로 상대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11승5패(승점 28) 기록, 대한항공(9승6패, 승점 28)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도 고민을 안고 있다. 백업 세터로 활약한 이호건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4, 5주 정도 진단이 나왔다. 지금까지도 계속 치료 중이다”면서 “이호건이 백업이든 처음에 들어가든 잘해줬는데 그 부분이 어렵다. 치료 후 바로 투입할 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삼성화재의 주장이자 세터 노재욱의 어깨가 무겁다. 신인 세터 이재현이 교체 투입되고 있지만 결국 노재욱이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경기 후 김 감독도 “오늘 경기 운영이 좋았다. 잘했다”며 칭찬했다.

그럼에도 노재욱에게 만족은 없다.

노재욱은 “팀이 이겨서 그리고 연승을 해서 좋다. 다친 선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 가장 좋다. 세터 뿐만 아니라 주장의 역할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 한 팀을 끌고 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고, 다들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직 세터로서 부족한 것 같다. 토스도 그렇고 정확성이 부족하다. 공격수가 때리기 더 편하게 해야 하는데 범실도 많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이 있는데 부응을 못한 것 같아서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노재욱은 꾸준히 감각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비시즌에도 누구보다 더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 준비를 하기도 했다. 노재욱은 “감각을 찾아가려고 노력을 했고, 비시즌에 진짜 힘들었다. 계속 운동을 했다. 답이 없었다. 결국 훈련 밖에 없었다. 주눅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찾으려고도 했다. 아직도 자신감이 부족하다. 더 해야 한다. 오늘도 더 잘했으면 더 쉽게 이겼을 것이다”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이날 OK금융그룹전 3세트에도 상대 맹추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20점 이후 결정력 싸움에서 웃었다. 위기의 순간 버티는 힘이 단단해졌다. 올 시즌 5세트 5경기 승률이 100%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재욱은 “당황스러운 것도 있지만 그 상황을 잘 이겨내려고 했다. 비시즌에도 훈련을 많이 했고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잘 나오는 것 같다”면서 “반격 과정에서는 일단 최대한 공을 잘 주려고 한다. 득점이 날 수 있는 곳으로 올리는 편이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과 달리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노재욱은 “작년에는 많이 져서 힘들었다.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이제 이기면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더 해보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면서 “순위는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순위가 계속 바뀌더라. 여기서 버티고 이기는 팀이 순위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우린 바닥에 있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이 아닌 팀 이야기에 비로소 자신 있게 말했다.

어느 때보다 강한 공격력과 서브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화재다. 노재욱이 웃어야 삼성화재도 웃는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