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부터 18점’ 돌아온 허수봉, 믿음 보답하며 현대캐피탈 연패 탈출 앞장서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27 21:26:45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허수봉이 장충체육관에서 팀과 자신에게 다시 한번 좋은 기억을 선사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20-25, 25-22, 28-26)로 승리했다. 이 승리와 함께 길었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허수봉과 함형진이 복귀 후 처음 나서는 경기였다. 특히 공격에 힘을 더해줄 허수봉 활약이 경기 전부터 관건으로 떠올랐다.

일찍이 허수봉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을 선발 윙스파이커로 예고했다. 최 감독은 “어려운 볼을 해결해줄, 한방을 때려 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걸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허수봉이다. 그 점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허수봉을 곧장 선발로 기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허수봉은 복귀전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날 허수봉은 팀 내에서 다우디(25점) 다음으로 많은 1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6%로 경기 전 최 감독이 기대하던 부분을 확실히 채워줬다. 서브 에이스도 4개를 기록했다.

1세트부터 허수봉 효과가 드러났다. 다우디와 함께 양쪽에서 득점을 올리자 경기를 풀어가기 수월해졌다. 허수봉은 높은 타점과 힘 있는 스윙으로 연이어 상대 코트에 볼을 내리꽂았다. 1세트 허수봉 공격 성공률은 100%였다.

허수봉은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끌어냈다. 올 시즌 다우디 공격 비중이 컸던 현대캐피탈이지만 허수봉이 전위에 함께 있을 때는 상대 미들블로커가 허수봉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이에 3세트에는 다우디가 블로커 한 명을 앞에 두고 공격하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3세트 허수봉 득점도 22-21에서 격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허수봉은 4세트에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6점을 보태 복귀전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공격에서는 기대한 경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리시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 허수봉은 2세트 상대 서브 집중 공략에 흔들렸다. 2세트 허수봉은 팀에서 가장 많은 서브를 받으며(리시브 시도 10회) 리시브 효율은 10%에 그쳤다. 4세트 막판 중요한 순간에도 잠시 함형진과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이날 최종 리시브 효율은 35.71%였다(시도 28회). 

 

허수봉은 입대 전 마지막 시즌 리시브 효율 19.12%를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서는 대부분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며 리시브를 거의 받지 않았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리시브에 대해 “생각한 것만큼 버텨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공격에서는 “기대 이상이었다”라며 치켜세웠다.

허수봉은 입대 전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마지막으로 치른 장충체육관 경기에서 맹활약해 자기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8-2019시즌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파다르 대신 출전한 허수봉은 팀 내 최다인 20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전역 후 복귀전도 장충체육관에서 치르면서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어낸 허수봉. 장충체육관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감과 동시에 기분 좋게 새 시즌을 맞이했다.


사진=장충체육관/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