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보여준 분위기의 중요성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3-03-03 21: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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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짜릿한 리버스 스윕 승을 챙겼다.

 

KB손해보험은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2-25, 25-23, 25-16, 16-14)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42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책임졌고, 황경민이 12점으로 뒤이었다. 특히 3세트 후반에 가져온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끌고 간게 주효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3세트 집중력이 아쉬웠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블로킹 4개, 서브 5개를 포함해 38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1세트 OK금융그룹 25-19 KB손해보험
[1세트 주요 기록]

- OK금융그룹 레오 11점(공격 성공률 72.73%, 서브 3개), 송명근 4점
- KB손해보험 비예나 8점(공격 성공률 66.67%), 박진우-한성정-황경민 각 1점



OK금융그룹은 이날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곽명우가 세터로 먼저 나섰고, 삼각편대로 레오-송명근-신호진이 이뤘다. 한편 KB손해보험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OK금융그룹과 네트를 마주 봤다.

곽명우는 시작부터 레오를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점수를 쌓았다. 공격이 잘 풀리자 서브까지 잘 풀렸다. 대한항공 두 경기 동안 아쉬웠던 서브가 터졌다.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서브킹’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한편 KB손해보험은 레오의 서브에 리시브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세트 리시브 효율은 5%에 그쳤고 비예나를 제외한 다른 공격 활로가 통하지 못했다.

2세트 OK금융그룹 25-22 KB손해보험
[2세트 주요 기록]

- 레오 서브 2점
- 리시브 효율 : OK금융그룹 55.56% - 26.32% KB손해보험

2세트 시작하자마자 레오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3번의 서브 시도 중 2점을 점수로 연결했다. 서브에 완벽하게 감을 잡은 레오는 경기 내내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괴롭혔다. 여기에 레오-송명근-신호진 삼각편대에 이어 전진선까지 통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점수를 쌓았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이번 세트에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가 불안하자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한성정, 황경민을 모두 제외하고 정동근, 홍상혁이 코트를 밟았다. 여기에 미들블로커에 우상조와 한국민까지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교체 카드 4개를 사용했다.

코트 안 분위기를 바꾸는 데 효과는 봤다. OK금융그룹이 당황한 역력이 보였고 이를 틈 타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동점에 이어 역전은 어려웠다. 여전히 비예나를 제외하곤 다른 국내 선수들이 공격을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3세트 OK금융그룹 23-25 KB손해보험
[3세트 주요 기록]

- 레오 10점(공격 점유율 40%), 비예나 12점(공격 점유율 64%)
- 황택의 서브 1개, 블로킹 1개

KB손해보험은 3세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미들블로커에 우상조-한국민, 아웃사이드 히터에 정동근을 투입했다. 이전 세트보다 리시브에 안정감이 생겼다.

여기에 점수를 따라가는 힘이 생겼다. 16-19에서 비예나의 서브로 한 차례 연속 득점을 챙기며 18-19로 점수를 좁혔다. 여기에 황택의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0점 이후 결정력도 좋았다. 황택의가 서브에이스로 역전, OK금융그룹의 포히트 범실을 이끌어내며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비예나가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매듭 지으며 경기를 4세트로 이끌었다.

4세트 OK금융그룹 16-25 KB손해보험
[4세트 주요 기록]

- 레오 4점, 박승수-차지환-신호진 각 2점
- 황경민-비예나 각 6점
- 리시브 효율 OK금융그룹 39.13% - 63.64% KB손해보험

배구에서 분위기만큼 무서운 게 없다. 3세트 극적으로 가져온 KB손해보험이 4세트 분위기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덩달아 리시브 효율까지 올라갔다. 공격의 첫 출발이 좋자 황택의는 다양한 공격 활로를 활용했다.

직전 세트까지 비예나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달랐다. 황경민과 정동근이 왼쪽에서 득점을 쌓으며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을 따냈다. 더불어 서브로 OK금융그룹 리시브를 흔들며 연속 득점을 가져왔고 25-16, 큰 점수 차로 4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 OK금융그룹 14-16 KB손해보험
[5세트 주요 기록]

- 레오 트리플크라운 (비예나 공격 2개 차단)

- 13-13 한국민 블로킹 득점

흐름은 KB손해보험이 이어갔다. 수비와 블로킹으로 점수에 리드를 딴 이후 비예나를 적극 활용하며 달아났다. 갈길 바쁜 OK금융그룹은 5세트 도중 악재를 맞았다. 1-4에서 곽명우가 쓰러지면서 이민규와 교체된 것. 하지만 OK금융그룹에게도 에이스가 존재했다. 레오가 비예나 공격을 두 번이나 가로막으며 높이를 과시했고,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KB손해보험이 비예나의 서브로 점수에 간격을 넓혔다. 하지만 곧바로 OK금융그룹도 서브로 응수했다. 신호진 서브가 KB손해보험 리시브를 충분히 흔들었고, 연속 득점에 이어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점수로 줄다리기를 한 양 팀. 매치포인트에 KB손해보험이 먼저 올라갔고 경기는 듀스로 흘러갔다.  한국민이 서브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_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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