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기적을 이루기 위한 도로에 올라탔다 [CH3]
- 여자프로배구 / 김천/박혜성 / 2023-04-02 21:24:24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을 4차전으로 끌고 갔다.
한국도로공사는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승리하며 챔피언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가 24점,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2점, 배유나가 16점을 올릴 만큼 많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22점),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21점), 김미연(13점)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승리하지 못하며 챔피언결정전은 4차전으로 향했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22-25 흥국생명
[1세트 주요 기록]
-김연경 8점, 공격 성공률 72.73%
흥국생명은 문정원을 향한 서브로 리시브 흔들기에 나섰지만 문정원이 이를 버텨냈다. 문정원이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내주자 이윤정 세터도 원하는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흥국생명도 김미연이 리시브를 잘 버텨내며 김연경-옐레나 쌍포가 1세트부터 활약하기 시작했고 두 팀은 중반까지 나란히 올라섰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 흥국생명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16-16에서 김미연의 퀵오픈 득점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김연경이 곧바로 2연속 공격 득점을 올리며 19-16을 만들었다.
김종민 감독은 흐름을 빼앗기자 작전 타임을 통해 끊어가려 했지만 이주아가 문정원의 공격을 막아내며 점수는 20-16이 됐다.
리드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24-22에서 이주아가 캣벨의 공격을 잡아내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한국도로공사 25-21 흥국생명
[2세트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이예은 20-20 -> 5연속 서브
2세트 초반, 한국도로공사가 경기를 주도했다. 3-2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박정아와 캣벨의 연속 득점이 나왔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이원정이 흔들리자 김다솔과 교체를 진행했다. 김다솔은 교체로 들어와 빠르게 경기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흥국생명은 이주아의 이동 공격 득점과 김다솔의 블로킹으로 9-10으로 따라붙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11-12에서 이윤정의 패스 페인트를 베테랑 김나희가 속지 않고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도로공사가 다시 한번 힘을 짜내기 시작했다. 13-13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7-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유 있는 리드를 가져온 한국도로공사가 2세트를 가져갈 것 같았지만 흥국생명의 반격이 시작됐다. 15-18에서 교체 투입된 김다은과 옐레나가 5점을 합작하며 순식간에 20-18로 점수를 뒤집었다.
승부는 다시 알 수 없게 흘러갔고 20-20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한국도로공사의 루키 이예은이 존재감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예은은 서브 1점 포함 5번 연속 서브를 시도했고 그가 공을 내려놨을 때는 한국도로공사는 매치포인트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고 클러치 박 박정아가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춘 한국도로공사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 25-22 흥국생명
[3세트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6점
배유나 6점
흥국생명이 빼앗긴 2세트에 대한 복수를 3세트 초반부터 펼치기 시작했다. 4-4에서 이주아가 이동 공격 득점을 올렸고 김연경도 2연속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7-4로 앞서 나간 흥국생명이다.
한국도로공사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이 당하지 않았다. 13-11에서 옐레나의 백어택 득점과 이원정의 블로킹 득점이 나오며 15-11을 만들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으며 포기하기엔 일렀다. 한국도로공사는 15-20에서 옐레나의 서브 범실로 16-20이 됐고 배유나가 2연속 공격 득점에 이어 블로킹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한 점 차를 만들었다.
그리고 20-21,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의 서브 차례 때 2세트 기적을 만들었던 이예은을 다시 한번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했다. 이는 적중이었다. 이예은은 날카로운 서브로 흥국생명 리시브를 흔들었고 서브 1점 포함 3연속 득점을 이끌어냈고 한국도로공사는 23-21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힙겹게 가져온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한국도로공사 25-20 흥국생명
[4세트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범실 2개
-흥국생명 범실 4개
한국도로공사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흥국생명은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4세트답게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캣벨과 박정아,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를 필두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14-14까지 한 점씩 주고받으며 함께 올라가던 양상이 이어지던 상황, 흥국생명 캡틴 김미연의 활약이 시작됐다.
김미연은 15-14에서 센스있는 블로커 터치 아웃을 2번 연속 성공시키며 3점 차 리드를 팀에 선물했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고 싶었던 한국도로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16-19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배유나가 이동 공격과 블로킹 득점으로 한 점 차를 만들었고 교체 투입된 전새얀도 블로킹 득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19-19에서 박정아가 공격 득점을 올리며 팀을 20점 고지에 올려놨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하며 당황한 흥국생명은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무너지기 시작했고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놓치지 않고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김천/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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