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7연패 탈출’ 고희진 감독 “선수들, 이기는 맛 계속 알아가며 성장하길”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17 21:22:43
[더스파이크=대전/강예진 기자]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화재는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16)으로 완승을 거두며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토종 아포짓스파이커 김동영이 18점으로 날았다. 안우재가 서브 4개, 블로킹 4개를 포함 11점, 신장호도 11점으로 뒤를 이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 활약이 저조했다. 18점(공격 성공률 35.71%)으로 홀로 분전했다.
승장_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Q. 7연패 끊었다.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승리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감독이 부족해서 미안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너무 잘해줬다.
Q. 국내 선수들끼리 하니까 조직력이 좋아진 듯하다.
누구하나 나무랄 것 없이 잘했다. 이런 경기를 하면서 배구의 맛, 이기는 맛을 알면서 계속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Q. 김동영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줬다.
제이크다. 늘 준비가 된 선수다. 외인 자리라서 못 뛴 부분이 있었지만 팀이 어려울 때 큰 역할 해줘서 고맙다.
Q. 연패가 길고 힘들었을텐데.
힘들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삼성화재는 누구보다 많이 이겼던 팀이다. 모두가 승리의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다. 진다는 생각은 아직 어색해 힘들었다. 단장님, 사무국 스텝들 모두가 힘내자고 했다. 감독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우리가 역시 명문 팀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경기에서 진다고 명문 팀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삼성화재에서 배구하는 이유다.
Q. 안우재가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우리팀 와서 훈련 얼마 안 했다. 올 시즌을 보고 데려온 게 아닌 성장 가능성, 무한한 능력을 보고 영입한 선수다. 서브, 속공, 블로킹. 제대로 미들블로커 수업을 받아보지 않았다고 하더라. 시즌 끝나고 하나하나 해보자고 했다. 나와 아주 잘 맞을 듯하다. 좋은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
Q. 경기 전 기대했던 부분이 얼마나 나왔는지.
이겼으니까 100점이다. 기대했던 건 사실 조직력, 패기있고 끈끈한 모습이다.
패장_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Q. 힘들었던 점은.
할말이 없다. 어떤 이야길 해도 핑계밖에 안된다. 상대가 최다 연패로 오기가 생겼고, 배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처음에 기세를 잡지 못했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오늘은 해줬어야 했다. 선수들이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 확 좋아지는 모습보다는 이런 힘든 기간을 견뎌내야 4,5라운드 좋아진다. 좌절하고 쓰러지면 옛 모습으로 돌아간다. 감독이 잘못했다.
Q. 케이타 공격이 잘 뚫리지 않았는데.
나부터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듯하다. 위기가 빨리 올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1,2라운드를 잘하다 보니 비교가 된다. 잘 견뎌야 하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려운 상황, 못한 다음 평가에 대해 비난이 쏟아질 텐데, 감독이 희석해서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기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수 본인들도 자극받으면 좋겠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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