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선택인 만큼, 더 잘해보겠습니다!” 페퍼스의 일원이 된 채선아의 다짐

여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3-04-19 0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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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대전을 떠나 광주에 새 둥지를 튼 채선아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책임감이 공존했다. 새로운 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팬들의 시선은 단연 ‘우승 청부사’ 박정아의 영입에 쏠렸다. 3년-23억 2500만원이라는 엄청난 계약 규모도 화제였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멤버이자 주장인 이한비와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반등을 이끈 오지영도 페퍼저축은행과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채선아의 합류 소식이 함께 들려왔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를 거치며 V-리그에서 12시즌 간 활약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의 영입은 지난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층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페퍼저축은행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그야말로 ‘꿀영입’이었다.

18일 <더스파이크>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채선아는 “처음 이적할 때(IBK기업은행 ⟶ KGC인삼공사)는 트레이드로 이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선택해서 한 이적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물론 새로운 팀에서의 도전이 걱정도 되지만, 그것 또한 내 선택인 만큼 더 열심히 잘 해보겠다”며 이적 소감을 먼저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의 이적을 결정하게 된 과정을 묻는 질문에 채선아는 “페퍼저축은행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이후 약속을 잡고 만나서 대화를 나눴는데, 그 과정에서 나를 원한다는 진심이 와 닿았다. 페퍼저축은행이 나를 더 필요로 하는 팀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적을 결정했다”고 전후 과정을 들려줬다.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던 KGC인삼공사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지도 궁금했다. 채선아는 “사실 KGC인삼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보다 먼저 연락이 왔었다. 그래서 미팅 날짜를 잡아두고 있었는데, 그 날짜가 되기 전에 페퍼저축은행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라고 이적 논의 당시의 상황을 먼저 설명했다.

채선아는 “KGC인삼공사도 물론 좋은 팀이다. 감독님도 좋은 분이셨다. 잔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의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는 대답을 내놨다. 덧붙여 채선아는 “(이적을 결정한 이유가) 돈 문제 같은 것은 아니었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채선아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12일에 올라온 오지영의 SNS 게시글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두 선수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내용이었지만,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두 선수의 만남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 채선아는 “많은 분들이 그 게시글을 이적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시던데, 그날은 그냥 친해서 만난 거다. 예전부터 (오)지영 언니랑 휴가 때 꼭 보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이적에 관한 대화도 특별히 나누지 않았다. 지영 언니가 “우리 팀 좋아~” 하면서 자랑 정도는 했다(웃음)”며 해명(?)을 내놓았다.

페퍼저축은행에는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채선아의 역할이 코트 위에서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중요한 이유다. 채선아는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것은) 원래도 해왔던 역할이고, 자신도 있다. 그래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 아는 친구들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긴 한데, 지영 언니랑 같이 잘 해보겠다(웃음)”고 씩씩한 답변을 들려줬다.

인터뷰를 마치며 채선아는 지난 6시즌을 함께 보낸 KGC인삼공사의 팬들과 다음 시즌부터 함께 나아가게 될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건넸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결과로 증명할 준비를 마친 채선아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채선아가 KGC인삼공사 팬들에게
“KGC인삼공사에 합류하고 나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 동안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나지만,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채선아가 페퍼저축은행 팬들에게
“음,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페퍼저축은행에 새로 온 채선아입니다! 이것부터 해야 할까요(웃음)? 항상 좋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달라진, 더 나아진 페퍼저축은행과 채선아의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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