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진 현대캐피탈 다우디 “이루지 못했던 것들 이루고 싶다”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08-12 21: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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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강예진 기자] 차기 시즌을 바라보는 다우디의 각오는 단단했다.

 

현대캐피탈은 12일을 시작으로 3일 동안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복합베이스캠프에서 OK저축은행, 한국전력과 함께 ‘랜선 써머매치’를 펼친다.

 

‘랜선 써머매치’는 동창생 세 감독이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기획한 이벤트다. 연습경기지만 V-리그 방송 중개사인 SBS스포츠와 KBSN스포츠가 경기 해설에 동참했다.

 

첫날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경기로 막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다우디는 1세트부터 경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마련된 랜선 매치는 외국인 선수에게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다우디는 “이런 이벤트 경기는 처음이다. 시즌 준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서도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에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시즌 도중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다우디는 부진을 겪고 있던 현대캐피탈에 날개를 달아줬다. 팀 5연승을 이끌며 3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높은 타점을 활용한 공격에 비해 서브에서 아쉬운 모습이었다. 

 

다우디는 이날 한층 정교해진 서브를 뽐냈다. 다우디는 “아직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노력해서 시즌 때는 좋은 서브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우디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고향인 우간다 국경이 봉쇄돼 발목 잡혔다. 지난 7월 여자친구와 결혼식까지 예정돼 있었기에 상황은 더 난감했다.

 

하지만 다우디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전 세계적인 문제였기에 마음속에 안고 가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자 다짐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체육관에는 전광판 두 대가 설치됐다. 직접 팬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구단은 소수의 팬들과 선수들이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다우디는 전광판에 비친 팬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팬들을 직접 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팬들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비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다우디는 각오 또한 남달랐다. 그는 차기 시즌을 바라보며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이루고 싶다.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답하려 한다. 그리고 나를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천안/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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