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에 이어 연승까지! 한국도로공사, 광주에서 승점 2점 수확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3-12-22 21:30:49
흥국생명을 꺾은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한국도로공사가 내친김에 연승까지 달렸다.
한국도로공사가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17, 20-25, 25-21, 20-25, 19-17)로 꺾었다. 나란히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모두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 특유의 탄탄한 리시브와 수비 짜임새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임명옥과 문정원이 넓은 코트에 빈틈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부키리치-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쌍포가 49점을 합작하며 화력까지 끌어올린 한국도로공사는 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합류에 시동을 걸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연패의 숫자가 11까지 늘었다. 이한비가 외조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가은데 그 자리에는 박은서가 나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야스민 역시 35점을 퍼부으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가장 아쉬운 세트는 3세트였다. 계속해서 사이드 아웃 싸움을 이어가며 세트 중반까지 선전했지만 상대의 20점 선착을 앞두고 뼈아픈 연속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4세트에 박연화의 맹활약이 나오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승점 2점을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 17 : 25 한국도로공사 – 흔들리는 리시브, 함께 흔들리는 박사랑
[주요 기록]
리시브 효율: 페퍼저축은행 23.81% - 한국도로공사 40%
페퍼저축은행 박사랑: 세트 시도 29회, 성공 8회
초반 흐름은 한국도로공사가 좋았다. 3-2에서 부키리치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문정원의 서브 차례에 배유나와 타나차의 활약으로 연속 득점을 쌓으며 8-3까지 앞서갔다. 타나차는 8-4와 11-5에서 야스민의 백어택을 차단하며 블로킹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금씩 점수 차가 벌어지자 박사랑의 경기 운영은 전체적으로 조급해졌고, 다른 선수들의 시야까지 덩달아 좁아지며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내용은 갈수록 안 좋아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상대가 흔들리는 사이 김세빈까지 득점력을 끌어올리며 16-7로 가볍게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계속 끌려가던 페퍼저축은행은 11-18에서 박정아의 오픈 공격과 필립스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정도가 턱없이 부족했다. 김세빈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순조롭게 20점에 도착한 한국도로공사는 24-17에서 하혜진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페퍼저축은행 25 : 20 한국도로공사 – 살아난 페퍼저축은행의 공격력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페퍼저축은행 41.86% - 한국도로공사 27.77%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서브 득점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50%
1세트를 무력하게 패한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 힘을 냈다. 박정아의 오픈 공격과 박은서의 백어택, 야스민과 하혜진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세트가 시작하자마자 4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후 6-3에서도 박은서와 야스민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1세트와는 정반대로 페퍼저축은행이 8-3으로 앞서갔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도 페퍼저축은행은 계속해서 한국도로공사를 압박했다. 박은서는 다소 뒤로 빠진 패스도 유연성을 발휘하며 득점으로 연결했고, 야스민은 11-6에서 문정원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는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세트 중반 들어 한국도로공사가 추격에 나섰다. 10-15에서 박사랑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이후 끈질긴 수비로 메가 랠리를 버틴 뒤 부키리치가 마무리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고비마다 야스민이 귀중한 득점을 올리면서 3~4점 차의 리드를 꾸준히 지켰고, 이후 박은서가 문정원의 서브를 버틴 뒤 공격까지 이어가며 20-14를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타나차의 반격 득점과 배유나의 서브 득점으로 또 한 번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필립스가 속공으로 더 이상의 추격을 막았다. 페퍼저축은행은 24-20에서 박정아가 받고 때리는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페퍼저축은행 21 : 25 한국도로공사 – 사이드 아웃 싸움 이겨낸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 9점, 공격 성공률 69.23%
한국도로공사 타나차: 5점, 공격 성공률 71.43%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채 맞이한 3세트, 한국도로공사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6-4에서 박은서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문정원의 좋은 수비를 타나차가 반격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도 박사랑과 야스민이 라이트에서 안정적응로 호흡을 맞추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이후 양 팀의 사이드 아웃이 반복되며 10점대 초중반까지는 한국도로공사의 2~3점 리드가 계속됐다.
길었던 사이드 아웃 행진을 먼저 끊고 반격 득점을 올린 쪽은 한국도로공사였다. 15-12에서 타나차의 서브가 박은서의 리시브를 흔들자 부키리치가 다이렉트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14에서도 최가은의 서브가 박은서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배유나가 다이렉트로 볼을 처리해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문정원의 퀵오픈까지 터지며 한국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을 따돌리고 20점에 선착했다. 결국 24-21에서 부키리치의 득점이 터지며 한국도로공사가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페퍼저축은행 25 : 20 한국도로공사 – 구세주 박연화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박연화: 20-20에서 5연속 서브
4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더 좋은 출발을 보였다. 야스민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반격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박은서가 8-5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 역시 최가은의 블로킹과 부키리치의 반격 득점으로 받아치며 바로 뒤쫓았고, 9-10에서 야스민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동점까지 도달했다. 이후 양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혈전을 벌였다.
19-19까지 두 팀의 치열한 승부는 계속됐다. 서로가 고비마다 아쉬운 범실을 저지르며 어느 쪽도 먼저 치고 나가지 못했다. 20점에는 한국도로공사가 타나차의 블로킹으로 먼저 도달했지만, 페퍼저축은행도 박정아의 득점으로 바로 따라붙으며 양 팀이 20점대에도 나란히 진입했다. 치열한 승부에서 박연화의 존재감이 빛났다.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와 가다로운 서브를 연달아 구사하며 연속 득점을 진두지휘했다. 하혜진과 박사랑의 연속 블로킹과 박정아의 반격 득점까지 터지며 페퍼저축은행은 순식간에 24-20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렸고, 박정아가 또 하나의 득점을 올리며 4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5세트 페퍼저축은행 17 : 19 한국도로공사 – 처절했던 듀스 접전을 끝낸 김세빈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18-17에서 서브 득점
운명의 5세트, 한국도로공사가 부키리치의 페인트와 김세빈의 블로킹으로 먼저 2점을 올리자 페퍼저축은행도 야스민의 블로킹과 문정원의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한국도로공사는 4-4에서 이예림의 오픈 공격과 문정원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2점 차 리드를 만들었고,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이윤정의 더블컨택이 나온 직후 필립스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응수했다.
피말리는 접전은 결국 듀스를 향했다. 페퍼저축은행이 박정아의 반격 득점으로 14-13을 만들었지만, 배유나가 곧바로 듀스를 만들었다. 꽤 길고 처절하게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웃은 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18-17에서 김세빈이 경기를 끝내는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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