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가 돼야만 하는 김종민 감독 “감기 탓이라기보다는 실력 차이였다” [CH2]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3-03-31 21:21: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2연패를 당한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씁쓸함이 가득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3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18-25, 15-25, 21-25)으로 완패했다. 공격력의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공격 득점에서 31-46으로 크게 밀리며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1세트에 선발로 나서지도 못했던 박정아(10점)라는 사실이 이날 한국도로공사의 빈공을 설명해주는 데이터였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역시 9점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패로 위기에 몰린 김종민 감독은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는 말과 함께 쓴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감기 탓이라기보다는, 실력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간 흥국생명 상대로 블로킹 수치가 높지 않았다. 상대가 좋은 공격수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살리면 블로킹으로 막기는 어렵다”며 냉정하게 경기력을 평가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이날의 패인을 설명했다. “우리의 서브가 강하면 리시브를 흔들어서 블로킹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데, 그런 부분도 약했다”며 효과적인 서브의 부재를 꼬집은 김 감독은 “공격을 수비해서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과정도 준비한 것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반격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배유나, 전새얀 등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김 감독은 “감기 증세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갑자기 몸이 안 좋았던 거라 미처 시합용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했다.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마스크를 준비해서 쓰고 경기에 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후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아직 한 팀도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반드시 최초가 돼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 감독은 “상대가 우리보다 전력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7:3 정도로 보고 있었다. 이걸 지금 선수들의 몸 상태로 뒤집기는 역부족인 것 같지만, 김천에서 한 번 잘 준비해서 반격해보겠다”는 마지막 각오와 함께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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