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첫 트리플크라운’ 허수봉 “버킷리스트 하나 달성했네요”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2-19 21:19:17
[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개인 통산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팀에 승리를 안긴 허수봉이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허수봉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무려 75%에 달했다. 여기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각각 3개, 후위 공격 득점 3개로 개인 통산 첫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16번째이자 V-리그 남자부 역대 200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3-0으로 꺾고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허수봉은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루게 돼서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게 있는지 묻자 “은퇴 이후 이야기가 많다. ‘외국에서 한 달 살기’처럼 여행 위주로 짰다”라며 “배구와 관련된 건 우선 ‘트리플크라운 해보기’로 적어놨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트리플크라운 달성으로 받은 상금에 대해서는 “형들이 킹크랩이나 치킨을 사라고 하더라. 형들 도움 덕분에 달성한 만큼 팀을 위해 뭔가 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수봉은 3세트에만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추가하며 트리플크라운에 이르렀다. 15-7을 만드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데 이어 17-7을 만드는 서브 에이스를 추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허수봉은 “의식 안 하려고 했다. 서브 에이스 하나 남았을 때 감독님께서 연속 서브를 구사해야 하니 조절하자고 하셨다”라며 “조절하려고 토스를 올렸는데 토스가 좋아서 자신 있게 때렸다. 그게 득점이 됐다”라고 달성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5라운드 들어 허수봉 공격 페이스는 상당히 좋다. 5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은 60.58%로 라운드별 기록 중 가장 좋다. 5라운드 첫 경기(1월 27일 KB손해보험전, 38.1%) 이후로는 매 경기 공격 성공률 6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허수봉은 “(김)명관이 형이랑 공격 타이밍이 너무 좋다. 리시브에서도 강한 건 띄워서 한 번에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라고 상승세 원인을 짚었다. 아직 보완이 필요한 리시브에 대해서는 “형들이 때리는 서브를 많이 받아보고 있다. 감독님께서 리시브할 때 발 위치를 신경 쓰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허수봉은 올 시즌 주로 윙스파이커로 나서고 있지만 때에 따라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로 나서기도 한다. 여러 포지션 소화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허수봉은 “어디 들어가든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어느 포지션에 들어갈지 모르니 준비도 계속한다”라며 “윙스파이커와 아포짓은 많이 해서 적응이 됐다. 미들블로커로 뛸 때는 블로킹 따라가는 게 힘들어서 노력 중이다”라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올 시즌 13승 달성을 목표로 밝혔다. 오늘(19일) 승리로 이 목표에는 도달했다. 다음 목표에는 어떤 게 있었을까. 허수봉은 이에 관해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경기 전날 선수들 미팅에서 (최)민호 형이 5할 승률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운을 뗀 허수봉은 “저도 같은 생각이다.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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