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우리카드 에이스' 나경복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고 생각하며 뛴다"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1-07 2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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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감독님께서도 항상 이야기해 주신다.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다'라고. 그 부분을 생각한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9, 25-16)로 승리했다. 3위 OK금융그룹과 승점 차는 이제 단 2점 차다.

이날 승리에는 나경복이 있었다. 나경복은 알렉스와 함께 팀 내 쌍포 역할을 충실히 했다. 18점, 공격 성공률 58%, 리시브 효율 37.5%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신영철 감독도 "나경복이 조금씩 페이스를 찾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나경복은 "부상 복귀 후 성공률도 안 좋고, 해줘야 될 때 못 해줘 미안했다. 항상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보강 운동이랑 했던 게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나경복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우리카드는 변화를 꾀했다. 윙스파이커로 보던 알렉스가 아포짓으로 이동했다. 이는 우리카드 반전의 계기가 됐다. 3승 2패를 기록했다. 나경복 역시 "다치고 나서 팀이 잘 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지난 11월 24일 대한항공과 경기 3세트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다. 다음날 검사 결과 우측 발목 인대 파열로 3~4주가량 결장해야 한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그는 "사실 심할 거라고 생각 안 했다. 삐끗했구나 했다. 검사를 해보니 많이 다쳤다고 해서 그제야 '내가 많이 다쳤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여름 새신랑이 된 나경복. 옆에서 그의 부상을 본 아내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와이프 만나고는 처음 부상을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을 계속 신경 쓰면 잘 하던 플레이도 잘 안된다. 이겨내야 한다. 신영철 감독도 강조하듯이 우리카드 에이스는 나경복이기 때문이다.

"이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통증이 아예 없진 않다.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참고해보려 한다. 나만 좋아지면 팀도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잘 했던 경기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나경복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나경복은 "감독님께서도 항상 이야기해 주신다.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다'라고. 그 부분을 생각하기에 조금씩 올라온다. 그리고 승우가 패스를 잘 못한 게 아니라 내가 타이밍을 못 맞춘 거다. 호흡은 나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엔 아포짓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해야 하는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잔여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는 "리시브를 받고 때리면 리듬 자체가 늦어지는 게 있긴 하다. 아포짓에서는 수비를 안 하고 하나의 타이밍만 생각하고 때리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 하지만 지금은 윙스파이커에서 뛰어야 한다.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나경복은 "상위권이 욕심은 나지만 재밌게 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께서도 항상 경기장 들어가면 '너희들 축제다'라고 하신다. 대한항공이 잘 하고 있지만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상위권 팀을 이겨야 우리도 올라갈 수 있다"라고 웃었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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