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항공이 두렵지 않다! 우리카드, 대한항공 꺾고 선두 수성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2-07 21:19:21
우리카드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전혀 두렵지 않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번 시즌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우리카드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4-26, 25-23, 25-23, 25-22)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이상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77.78%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게임 체인저로 활약했다. 한태준 역시 이상현을 비롯해 김지한‧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한성정까지 다채롭게 활용하며 깔끔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1~3라운드 전승을 거뒀고, 선두 자리 역시 굳건히 수성했다.
대한항공은 또 한 번 우리카드에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임동혁이 29점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매 세트 접전이 이어진 20점대 이후의 집중력 싸움에서 우리카드에 밀렸다. 정지석은 시즌 처음으로 코트를 밟으며 복귀전을 치렀고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1세트 우리카드 24 : 26 대한항공 – 승리까지는 조금 모자랐던 우리카드의 뒷심
[주요 기록]
대한항공 정지석: 시즌 첫 출전
대한항공 곽승석: 25-24에서 블로킹 득점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4-3에서 조재영의 다이렉트 공격과 김규민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3점 차로 앞서갔고, 8-5에서는 정한용도 서브 득점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10점대 이후 맹추격에 나섰다. 잇세이의 속공과 마테이의 서브 득점이 이어지며 13-14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다소 어이없는 범실이 흐름을 끊었다. 13-15에서 혼전 상황이 이어지던 중 한성정과 잇세이가 동시에 공격을 시도하다가 함께 공을 건드리며 포 히트 범실을 저지른 것. 이 범실로 인해 대한항공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할 수 있었다.
한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18-14에서 전위로 올라온 곽승석을 빼고 정지석을 투입하면서, 정지석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정지석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였지만 시즌 첫 득점은 다음으로 미룬 채 후위에서 다시 곽승석에게 코트를 맡겼다. 대한항공이 무난하게 점수를 쌓아가는 사이 우리카드는 18-23까지 뒤처졌지만, 20점대 진입 후 마테이의 서브 득점과 백어택으로 22-23까지 추격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이후 23-24에서 김지한이 임동혁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우리카드는 1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24-25에서 마테이의 백어택이 곽승석의 블로킹에 걸리며 역전승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2세트 우리카드 25 : 23 대한항공 – 이상현과 김규민의 진검 승부
[주요 기록]
우리카드 이상현: 2세트 선발 출전, 블로킹 2개 포함 5점, 공격 성공률 75%
대한항공 김규민: 5점, 공격 성공률 83.33%
2세트에는 우리카드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임동혁의 범실이 쏟아지는 틈을 타 이상현과 마테이가 블로킹 득점을 올렸고, 김지한은 안정적인 리시브 이후 득점까지 올리며 10점에 선착했다. 대한항공은 김규민과 곽승석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2~3점의 간격을 유지한 채 우리카드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이상현이 승승장구하던 김규민의 앞을 가로막았다. 13-10에서 단독 블로킹으로 김규민의 속공을 차단하며 김규민의 공격 성공률 100% 행진을 차단했다.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시즌 첫 득점과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다시 추격하자, 이상현이 이번에는 속공으로 대한항공의 흐름을 끊었다. 이상현은 곧바로 이어진 서브 차례에도 까다로운 서브로 찬스를 만들었고 마테이가 백어택으로 이를 살리며 우리카드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공격과 블록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리시브가 어느 정도 된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김규민의 속공이 터지며 계속 추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며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고, 24-23에서 박진우의 속공이 터지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우리카드 25 : 23 대한항공 – 빛바랜 임동혁의 고군분투
[주요 기록]
대한항공 임동혁: 15점, 공격 성공률 78.95%
대한항공: 임동혁 제외 공격 득점 3점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하게 맞선 채 맞이한 3세트, 양 팀 세터의 초반 경기 운영 방향성이 갈렸다. 한태준이 이상현을 중심으로 마테이‧김지한 등을 고르게 활용한 반면 한선수는 임동혁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며 양질의 패스를 올렸다. 팽팽한 흐름을 먼저 깬 쪽은 우리카드였다. 11-11에서 한성정의 오픈 공격과 박진우의 서브 득점, 마테이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3점 차로 앞서갔다.
임동혁을 앞세워 계속 추격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은 김형진의 서브 차례에 김지한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16-17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고, 17-18에서 마테이가 하이 볼 처리에 실패하며 20점대 진입 전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점대에도 나란히 진입하며 치열한 1점 승부를 벌인 양 팀의 희비는 22-22에서 갈렸다. 임동혁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김규민의 속공을 이상현이 디그했고, 김지한이 반격 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백어택으로 끝까지 저항했지만, 마테이의 하이 볼 처리로 우리카드가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우리카드 25 : 22 대한항공 – 대한항공의 의지를 꺾은 한성정
[주요 기록]
대한항공 유광우: 12-16에서 교체 출전
우리카드 한성정: 17-14, 18-15에서 득점
비록 팀은 패했지만 3세트에 맹활약을 펼친 임동혁은 4세트에도 펄펄 날았다. 어떤 공이 올라오든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4세트 선발로 나선 김민재까지 6-7에서 2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우리카드 역시 블로킹으로 응수했다. 7-8에서 마테이와 이상현이 연달아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다시 리드를 뺏어왔고, 10-9에서는 김지한이 임동혁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이후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15-12에서도 오재성이 임동혁의 공격을 디그한 뒤 마테이가 반격을 마무리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를 빼고 유광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유광우는 들어오자마자 김규민과 깔끔한 속공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7-14에서 한성정이 대한항공의 블록이 느슨해진 틈을 타 호쾌한 오픈 공격을 터뜨렸고, 18-15에서도 날렵한 퀵오픈으로 득점을 올렸다. 20점 이후 잇세이와 한태준의 블로킹까지 이어지며 승기를 굳힌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막바지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24-22에서 마테이가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올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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