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3연승’ 장병철 감독 “서브가 승부 갈랐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1-08 21:16:22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이 서브의 힘으로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6, 25-20)으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31점으로 4위 우리카드와 간격을 승점 2점으로 좁혔다. 김정호와 김홍정이 빠진 KB손해보험은 2연패를 당하며 2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서브 득점에서 11-2로 크게 앞섰다. KB손해보험 팀 리시브 효율은 10.94%에 그쳤다. 공격에서는 러셀이 서브 에이스 5개 포함 19점을 몰아치며 활약했다. 박철우도 10점을 보탰다. KB손해보험에서는 케이타가 20점으로 분전했다.
승장_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Q. 경기 총평 부탁한다.
서브로 승부를 갈랐다. 1세트 점수를 벌렸는데 상대 경기력이 떨어지니까 우리도 같이 떨어졌다. 그런 점은 보완해야 한다.
Q. 러셀이 오늘 정도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리시브 전술이 효과적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상대마다 다르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이렇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결국 상대가 그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 속공이 줄어드니 중앙 후위 공격이나 오픈 공격을 노릴 수밖에 없다. 어쨌든 리시브에서 러셀이 점수를 주는 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라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Q. 1세트 중반 이후에 그런 장면이 나왔다.
미들블로커들이 리시브를 해줘도 강서브 리시브는 부담이 된다. 약한 서브는 커버할 수 있지만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면 다른 답을 찾아봐야 한다.
Q. 1세트 막판에 황동일에게 전위 공격 위주로 풀라고 했다.
우리가 데이터로 볼 때 후위 공격 성공률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전위 공격으로 치우치라고 했고 그게 잘 통했다.
Q. 다음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할 건지.
5일 정도 휴식 기간이 있다. 다음 경기인 OK금융그룹전 이후에는 다시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몰려있다.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최대한 우리 플레이를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
오늘처럼 서브로 승부를 걸 수 있다면 다른 팀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서브가 잘 들어가면 우리 팀 높이가 있어 블로킹도 잘 될 수 있다. 남자부 경기에서 가장 쉽게 점수를 따는 게 서브와 블로킹이다. 두 부분에 강점이 있으니 잘 활용하면 어느 팀과 붙어도 승부가 된다.
패장_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보시다시피 주전 두 명이 빠졌다. 1세트는 잘해줬다. 평소에 뛰지 않던 선수들이 뛰기도 했다. 아쉬운 면은 있지만 3세트도 막판 러셀 서브를 빼면 잘해줬다.
Q. 리시브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듯한데
멘탈적인 부분이다. 배짱도 실력이다. 우리 선수들이 실력은 있지만 멘탈을 어떻게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멘탈은 타고나는 게 있다. 후천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감독과 코치진도 열심히 연구하겠지만 선수들도 각자 부족한 면을 보완해야 한다. 김정호가 빨리 회복되길 바라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Q. 케이타가 삼성화재전에는 범실이 많았고 이날은 블로킹에 자주 걸렸다.
러셀과 비교하면 러셀은 체형이 근육질이고 자세가 바르다. 웬만큼 타점을 잡고 때리면 힘이 있어서 뚫고 나간다. 케이타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 케이타가 더 좋은 활약을 보이려면 리시브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오늘 한국전력은 서브도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받쳐줬다. 1세트가 조금 아쉽다. 1세트를 따냈다면 경기에서 이긴다고 볼 수는 없어도 좀 더 희망을 선수들이 봤을 수 있다. 1세트를 놓치면서 2세트를 크게 내줬다.
경기에서 져서 화가 나기보다는 전사다운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줬으면 한다. 상대 공격수 플레이에 기가 확 죽었다. 상대가 때리면 우리도 때리고 뭔가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다음 경기가 일주일 후이기에 다시 잘 추슬러서 준비해야 한다.
사진=수원/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