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 황동일-신영석 뛴 한국전력이 웃었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2-02 21:13:42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대형 트레이드 주인공이었던 두 팀 첫 맞대결, 먼저 웃은 건 한국전력이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경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1월 13일 발표된 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인 두 팀이 트레이드 후 처음 만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 활약상에 특히 더 초점이 맞춰졌다.
첫 맞대결에서 새 팀에 승리를 안긴 건 황동일과 신영석, 두 베테랑이었다.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 3-1(25-16, 19-25, 25-21, 28-26)로 승리해 5연승을 달렸다.
황동일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6점을 올렸다. 서브와 블로킹 각각 2개씩 기록했다. 신영석은 블로킹 4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이 직전 경기와 비교해 부진했다. 공격 성공률 47.36%에 10점을 올렸다. 김선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올렸지만 4세트 막판 듀스를 허용하는 공격 범실이 아쉬웠다. 김명관은 꾸준히 속공을 시도했지만 4세트 중반 좋았던 속공 패스가 마지막에 결국 흔들리고 말았다.
이날 세트마다 뉴페이스 중 주인공이 달랐다. 1세트 주인공은 황동일이었다. 황동일은 자신의 첫 서브 타이밍에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블로킹과 공격 득점도 만들어내며 팀이 초반 리드를 잡는데 앞장섰다. 황동일은 다음 서브 타이밍에도 서브 에이스를 추가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14-10으로 앞선 시점에 시작된 황동일 서브가 끝났을 때 점수는 20-11이었다. 황동일은 세터임에도 1세트에만 4점을 올렸다.
2세트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김명관이 세트 초반 연이어 속공 패스에서 범실을 저지르며 흔들렸지만 다우디가 요소마다 득점을 올려 추격을 이끌었다. 블로킹으로 세트 중반 분위기를 바꾼 현대캐피탈은 초반 끌려갔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다우디가 득점을 주도하는 가운데 김선호도 2세트 공격에서 힘을 보태며 분위기를 올렸고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젊은 선수들 활약과 함께 따냈다. 2세트 김선호 공격 성공률은 100%였다.
3세트에는 신영석 활약이 눈에 띄었다. 신영석은 3세트에만 블로킹 3개 포함 5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막판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블로킹도 잡아냈다.
4세트 들어서는 비로소 현대캐피탈 속공이 조금씩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차영석과 최민호는 각각 공격 득점 3점, 3점을 추가했다. 김명관은 패스 페인팅 득점도 추가하며 앞선 세트보다 안정감을 찾았다. 현대캐피탈이 4세트를 가져오는 듯했지만 세트 막판 현대캐피탈 범실로 듀스로 이어졌다.
마지막은 속공 범실로 마무리됐다. 김명관은 듀스 상황에서 두 번 연속 속공을 올렸지만 모두 범실로 끝나면서 현대캐피탈은 4세트 유리한 고지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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