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종 수석코치의 고마움 “어려운 상황 속 선수들은 최선 다했다”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희수 / 2023-03-15 21: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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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종 수석코치는 셧아웃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감쌌다. 자신과 함께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삼성화재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0-3(18-25, 22-25, 19-25)으로 패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전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김상우 감독이 경기 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김태종 수석코치가 갑작스럽게 경기를 지휘하게 됐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은 다소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정호가 9점, 박성진이 8점을 올렸지만 서브(1-4)와 블로킹(3-8)에서 모두 밀리며 2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김태종 수석코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선수들을 추스르느라 고생했다. 선수들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것 같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수석코치는 이날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박성진에 대해서는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 처음 왔을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우리 팀에 있으니까 경기에 투입되는 것이기도 하다.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임을 강조했다.

이날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는 1세트만을 소화하고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경기를 뛴 1세트에도 강타를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김 수석코치는 “이크바이리가 지난 경기 이후 어깨가 계속 결리고 있었다. 출전 의지가 있어서 투입은 해 봤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아 2세트부터는 박성진을 투입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기도 했다”고 교체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삼성화재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김준우의 부진이었다. 블로킹에서도, 속공에서도 OK금융그룹의 미들블로커들에게 밀렸다. 김 수석코치는 “나름대로 부담이 있었을 거다. 2세트부터는 이크바이리가 없다 보니 상대 블로커들도 중앙을 막는 데 중점을 뒀을 거고, 김준우 본인도 부담감을 좀 느꼈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김준우의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한편 OK금융그룹은 5연패의 사슬을 끊고 늦게나마 6라운드 첫 승을 신고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서브 득점 3개 포함 19점을 터뜨렸고, 신호진이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박원빈과 전진선도 각각 7점씩을 보태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승장 석진욱 감독은 “김상우 감독이 없어서 이긴 것 같다”며 걱정 섞인 농담을 먼저 건넸다. 이후 석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들어가서 잘 해줬다. 이런 분위기를 조금만 더 빨리 가져왔다면 봄배구에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마지막 경기까지 준비 잘 해보겠다”는 승리 소감을 덧붙였다.

이날 레오는 특유의 강서브를 편하게 구사하지 못했다. 강한 서브가 영점 조절이 안 되는 모습이었다. 이에 레오는 상대 1번 자리로 휘어들어가는 연타 서브를 구사했고, 이것이 효과를 보며 연이어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석 감독은 “서브는 그냥 못했다(웃음). 본인도 서브가 잘 안 들어가다 보니 방법을 바꿨고, 효과를 봤다. 서브 킹 하면 좋겠다(웃음). 뭐라도 하면 좋다”며 레오의 서브 킹 등극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석 감독은 14점을 올리며 활약한 신호진에 대해서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계속 기대를 했고 기다렸다. 서브는 내가 봤던 신호진의 서브가 아직 안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계속 좋아질 것이다”라며 굳은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이크바이리를 빼고 박성진을 투입했다. 박성진은 3세트에 맹활약을 펼치며 OK금융그룹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석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빠진 팀을 상대하는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 “3세트의 레오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레오가 3세트부터 좀 처지면서 자신의 베스트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게 동기부여의 문제다. 상대 외국인 선수가 빠졌을 때 집중력을 끌어올려서 끝을 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_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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