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천안으로 떠납니다! [준PO]
- 남자프로배구 / 장충/박혜성 / 2023-03-22 21:11:08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한국전력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18, 18-25, 25-22)로 승리했다.
2시즌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승자는 모두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7점, 서재덕이 13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임성진은 11점과 더불어 수비와 연결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리버만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30점, 나경복이 12점을 올렸지만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1세트, 우리카드 19-25 한국전력
[우리카드-한국전력, 1세트 주요 기록 비교]
-우리카드 아가메즈 8점, 공격 성공률 58.3%
-한국전력 타이스 9점, 공격 성공률 72.73%
각 팀 선발 세터로 출전한 황승빈과 하승우는 단판 승부에서 1세트의 중요성을 알기에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와 타이스를 이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초반은 타이스가 있는 한국전력이 경기를 주도했다. 타이스는 하승우 세터의 믿음에 득점으로 보답했고 5-4로 앞서던 상황에는 아가메즈의 공격을 직접 막아내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타이스가 활약하자 아가메즈도 자극을 받은듯 본인의 존재감을 펼치기 시작했다. 9-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아가메즈가 서브를 준비했고 타이스를 향한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서브에서는 임성진을 향해 서브를 구사하며 2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17-15에서 우리카드 나경복의 서브 범실과 타이스의 2연속 백어택 득점, 서재덕의 서브 득점이 연이어 나오며 순식간에 6점 차로 벌렸다.
우리카드는 교체로 들어온 김지한마저 공격 범실을 기록하며 추격에 실패했고 한국전력은 리드를 지켜내며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 우리카드 18-25 한국전력
[우리카드-한국전력, 2세트 주요 기록 비교]
-한국전력 서재덕 4점
-한국전력 19-18 -> 25-18, 6연속 득점
2세트는 초반부터 한 점씩 주고받는 경기가 펼쳐졌다.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던 중 우리카드가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5-6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아가메즈의 2연속 범실이 나오며 리드를 가져왔다.
우리카드는 범실이 연이어 나오고 타이스를 막기 위해 기용했던 박준혁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쉽게 연속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국전력이 2세트도 가져가는 듯했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우리카드가 15-18로 뒤지던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범실과 아가메즈의 퀵오픈 득점이 연속으로 나오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전력이 더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턱밑까지 따라오자 타이스의 백어택으로 추격을 뿌리쳤고 곧바로 서재덕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어가려 했지만 한국전력은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고 이후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세트까지 가져갔다.
3세트, 우리카드 25-18 한국전력
[우리카드-한국전력, 3세트 주요 기록 비교]
-우리카드 블로킹 6개
-한국전력 블로킹 3개
앞선 1, 2세트를 빼앗긴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이 그렇게 바라던 블로킹이 3세트 들어서 나오기 시작했다.
1-1에서 박준혁이 타이스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맛봤고 3-2에서는 이상현이 신영석과 타이스를 상대로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며 5-2 리드를 가져왔다. 여기에 6-3에서 아가메즈가 이날 경기 개인 3번째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더 도망간 우리카드다.
우리카드가 블로킹과 서브로 득점을 기록하자 한국전력이 똑같이 되갚아줬다. 7-11에서 타이스가 나경복과 1대1 상황에서 완벽한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고 임성진이 서브 득점을 추가하며 2점 차로 추격한 한국전력이다.
팽팽한 승부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양 팀의 에이스 외국인 선수 맞대결이 2번 연속 펼쳐졌다. 모두 아가메즈가 승자였다. 12-10에서 아가메즈는 블로킹을 시도하는 타이스를 상대로 노련한 터치아웃을 시키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반대로 타이스가 공격했지만 아가메즈는 완벽하게 덮어씌우며 블로킹 득점을 만들어냈고 14-1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높이를 앞세워 리드를 가져온 우리카드는 조용하던 송희채까지 공격에서 득점을 성공시키며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만들었고 3세트를 챙기며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우리카드 - 한국전력
[우리카드-한국전력, 임성진 4세트 기록]
-임성진 6점
3세트를 가져온 우리카드는 4세트까지 분위기를 이어갔다. 0-1 상황에서 나경복의 서브 득점 포함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4세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전력도 분위기를 우리카드에 계속 내주지는 않았다. 1-4에서 3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전력은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6-6에서 우리카드의 범실로 리드를 가져왔고 신영석이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내며 8-6을 만들고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돌입했다.
세터 간의 기싸움도 펼쳐졌다. 6-8에서 황승빈이 이상현을 이용해 B속공 득점에 성공하자 하승우도 신영석을 이용한 속공 득점으로 맞받아쳤다. 이후 양 팀 세터는 속공을 한번씩 더 사용하며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 한국전력 임성진이 빛났다. 임성진은 11-9에 나경복과 박준혁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12-10에서 다시 한번 3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기록하며 흐름을 한국전력 쪽으로 가져갔다.
임성진이 잘 풀리자 하승우 세터는 임성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임성진은 득점을 만들어내며 하승우 세터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우리카드도 이대로 봄배구를 끝내기 싫었다. 14-17에서 아가메즈와 나경복의 연속 득점으로 한 점 차로 추격했고 19-20에서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타이스의 공격을 잡아내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역전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21-21에서 우리카드의 범실로 리드를 되찾았고 타이스가 아가메즈에 블로킹 당한 복수를 갚아주며 23-21을 만들었다.
우리카드가 다시 한번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전력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켜냈고 4세트를 가져오며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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