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제자를 향한 이상렬 감독의 바람 "정호야, 쫄지마"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22 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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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장병철 감독 "드릴 말씀이 없다"

 

[더스파이크=의정부/이정원 기자] "에이스가 파이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호는 너무 얌전하다. 쫄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9)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KB손해보험(승점 32점 11승 6패)은 OK금융그룹(승점 31점 12승 4패)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최근 보이지 않던 흥이 이날 다시 살아났다. 케이타-김정호 쌍포가 득점을 주도했다. 케이타가 22점, 김정호가 18점을 올리며 쌍두마차 역할을 제대로 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러셀이 17점을 올렸다. 하지만 17점 중 12점이 3세트에 나온 것이었다.

승장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Q.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에 고맙다. 그런 날이 있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법이다. 사실 오늘 아침에 트레이너가 그릇을 다 깼다. 순간 원자폭탄이 터지는 줄 알았다. 기운이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이겼다.

Q.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호가 "감독님께서 에이스의 책임감을 가지라고 항상 말한다”라고 말했다.
에이스가 파이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호는 너무 얌전하다. 쫄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감독이지만 항상 긴장한다. 긴장하지 않은 '척' 모습을 보일 뿐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 있는 모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Q. 이날 어디서 물꼬가 트였다고 보는지.
리시브가 잘 됐고, 파이팅이 좋았다. 한국전력이 이틀 전 풀세트 접전을 치른 영향이 있는 것 같더라. 상대도 분명 긴장을 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파이팅만 하라고 했는데, 그 파이팅을 잘 수행했다. 그리고 1세트 고비를 잘 넘겼다.

Q. 3세트 24-19에서 여민수의 서브 때 비디오 판독은 '인'이라 확신해서 쓴 건지.
확신은 하고 있었다. 또한 여민수 서브가 안 좋아서 '인'으로 들어가길 바랐다. 되는 날은 감이 좋은데, 안 되는 날은 정말 감이 안 좋다.

Q. 1세트 케이타의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다.
케이타 어깨가 조금 불편하다. 택의도 허벅지가 안 좋았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택의에게 '너도 안 좋고, 케이타도 안 좋으니 오늘 빨리 끝내자'라고 했다. 상대 주전이 경기 막판 나가서 선수들이 편하게 한 것 같다.
 


패장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드릴 말씀이 없다. 워낙 리듬이 안 좋았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한 것도 없다. 오늘은 완패다. 선수들 컨디션 관리는 나에게 책임이 있다.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Q. 3세트, 김광국에게 러셀에게만 공을 주라고 했는데.
1세트 러셀의 공격 성공률이 0%였다. 2세트도 거의 비슷했다. 자신감을 찾길 위해서 포지션을 바꿔줬다. 러셀이 살아야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3세트 러셀에게 몰아준 게 효과가 있는지는 다음 경기에 봐야 할 것 같다.

Q. 러셀이 슬로우 스타터이기에 워밍업 방법을 달리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이후 두 경기를 지켜봤는데, 본인의 경기력이 안 나오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를 붙여서 워밍업을 하고 있는데, 오늘도 많이 안 좋았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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