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든 현대건설의 9연승, 흥국생명 꺾고 선두 지켰다[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3-12-20 21:08:58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 올 시즌 흥국생명전 첫 승리다.
현대건설은 20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흥국생명 원정 경기에서 3-1(23-25, 25-23, 25-16, 25-2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팀 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선발로 기용했다. 세터도 박혜진이 아닌 이원정으로 출발했다. 아포짓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김미연,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리베로 도수빈이 함께 했다.
원정팀 현대건설은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으로 결장했다. 프로 2년차 김사랑이 선발로 출격했고, 아포짓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정지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이 먼저 코트 위에 올랐다.
이날 프로 2년차 김사랑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24점을 올린 모마와 함께 양효진과 위파위도 15, 14점을 터뜨리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1,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모두 패했던 현대건설이 마침내 웃었다.
흥국생명은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13승4패(승점 40)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13승4패(승점 36)로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1세트 흥국생명 25–23 현대건설
[1세트 주요 기록]
-흥국생명 김연경 공격 점유율 42.42%
-현대건설 공격 효율 14.71%, 양효진 4점-모마 4점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먼저 흥국생명이 김연경 후위 공격 성공으로 6-5 기록, 7-6에서는 김수지가 상대 정지윤 리시브를 흔들었고 다시 김연경 후위 공격으로 반격을 성공시키며 8-6을 만들었다. 이주아가 모마 퀵오픈을 차단하며 11-8 기록, 긴 랠리 끝 이원정의 페인트 공격 성공으로 12-8로 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은 9-12에서 김사랑이 이다현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김연경 블로킹에 걸렸다. 이후 정지윤 연타 공격이 상대 수비에 걸렸고, 김연경이 연타로 맞불을 놓으며 득점을 챙겼다. 흥국생명이 14-9로 도망갔다.
이에 질세라 현대건설은 정지윤 서브에 이은 이다현 다이렉트 공격으로 11-14 기록, 이후에도 정지윤이 김미연 리시브를 흔들었지만 위파위 공격이 가로막혔다. 김수지의 단독 블로킹이었다. 이내 이원정의 연결이 상대 코트로 넘어가면서 양효진이 공격 득점을 챙겼다. 13-15로 추격했다. 14-16에서는 김사랑을 빼고 이나연을 투입했다. 흥국생명이 19-16에서 이주아 다이렉트 공격이 아웃되면서 1점을 내줬지만, 이내 현대건설 이다현도 똑같이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20-17에서는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빛났다. 수비 이후 김연경의 반격 성공으로 21-17 기록, 김수지 블로킹 득점을 더해 22-18이 됐다. 현대건설이 이다현 서브 득점으로 21-24로 추격하자, 흥국생명은 김미연을 불러들이고 박수연을 투입했다. 김수지 속공까지 아웃됐다. 24-22에서 김수지를 빼고 레이나까지 기용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오픈 공격을 무기로 23-24까지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이 옐레나 공격 득점을 끝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흥국생명 23–25 현대건설
[2세트 주요 기록]
-흥국생명 리시브 효율 25%, 공격 효율 25%
-현대건설 리시브 효율 41.67%, 공격 효율 26.19%
2세트 초반 분위기는 달랐다. 양효진 속공으로 포문을 연 현대건설이 정지윤 서브 타임에 6-0 리드를 잡았다. 양 팀의 중앙 대결도 흥미진진했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을, 흥국생명은 이주아를 앞세워 속공 득점을 챙겼다. 이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전위에 위치한 상황에서 득점을 챙기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현대건설이 9-4에서 김연경 포히트와 공격 아웃으로 11-4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0-6에서 이원정을 빼고 박혜진을, 3-9에서는 김미연 대신 레이나를 투입했다. 4-11 이후 김연경과 엘레나가 맹공을 퍼부으며 7-11로 추격했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내 흥국생명은 레이나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도수빈이 공을 올렸고, 옐레나가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가져오면서 9-13 기록, 박혜진과 옐레나가 빠른 공격을 선보이며 10-14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김사랑의 오버넷 범실과 위파위 시간차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15-12가 됐지만, 김연경 반격이 아웃되면서 16-12가 됐다. 다시 김연경 퀵오픈이 아웃됐다. 박혜진의 페인트 공격 성공으로 13-17 기록, 상대 모마 공격 아웃으로 14-17 추격했다. 현대건설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지윤의 과감한 공격으로 20-15 기록, 흥국생명이 23-24로 따라붙었지만 모마의 마무리로 2세트를 챙겼다.
3세트 흥국생명 16–25 현대건설
[3세트 주요 기록]
-팀 블로킹: 흥국생명 0개, 현대건설 5개
-팀 서브: 흥국생명 0개, 현대건설 2개
흥국생명이 3세트 초반 8-6으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은 3세트 정지윤 대신 김주향을 기용한 상황에서 맹추격을 펼쳤다. 모마와 김주향이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9-8 역전에 성공한 것. 김사랑 서브 득점까지 나왔다. 12-9 이후에도 모마 블로킹 득점을 더해 13-9로 도망갔다. 양효진 서브 타임에도 이다현 블로킹으로 16-11 기록, 위파위 반격 성공으로 17-11로 달아났다.
18-12에서도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는 위협적이었다. 위파위까지 옐레나 공격을 차단했고, 순식간에 21-12로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12-21에서 김연경을 불러들이고 정윤주를 투입했다. 4세트를 대비한 모습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이 24-16에서 한미르 서브 득점으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4세트 흥국생명 20–25 현대건설
[4세트 주요 기록]
-흥국생명 옐레나 7점, 김연경 5점
-현대건설 모마 6점, 양효진 5점
4세트에도 현대건설이 모마, 위파위의 맹활약에 힘입어 6-4 우위를 점했다. 흥국생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연경 시간차 공격으로 5-6 기록, 김연경 서브 득점으로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옐레나가 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8-6 흐름을 뒤집었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12-13에서 득점을 쌓아갔다. 김연경 오픈 공격 성공으로 13-13 기록, 상대 위파위 공격 아웃과 이원정의 블로킹 득점으로 16-14 앞서갔다. 옐레나도 해결사 면모를 드러내며 17-15를 만들었다. 이내 흥국생명의 김연경 후위 공격이 통하지 않았고, 현대건설이 모마의 반격 성공으로 18-17 재역전했다. 양효진이 옐레나 공격까지 가로막고 19-17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김다솔을 투입해 추격에 나섰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레이나 공격까지 아웃이었다. 21-18로 우위를 점한 현대건설이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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