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향한 수장의 신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게 내 역할"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하림 기자 / 2023-02-24 21:20:32
현대캐피탈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8)으로 이기며 5연승에 성공했다.
다시 1위 자리로 올라간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17점, 전광인 11점,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이 10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훨훨 날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아가메즈가 미들블로커로 나와 당황했다. 그럼에도 1세트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했다. 열흘 동안 네 경기를 했는데 확실히 지치는 선수들이 보였다. 네 경기 잘 버텼다. 버티는 힘에 오레올과 전광인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세트까지 현대캐피탈은 미들블로커에 허수봉, 아포짓에 홍동선을 투입해 효과를 봤다. 3세트 이르러선 다시 아포짓에 허수봉, 미들블로커에 박상하가 들어갔다. 라인업을 바꾼 이유에 대해 최태웅 감독은 "상대도 2세트까지 높은 블로킹을 형성하는 포메이션을 형성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이드로 공격하기 위해서 허수봉을 다시 아포짓으로 옮겼고, 박상하를 미들블로커로 투입했다"라고 전했다.
신인 이현승이 주전으로 나섰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도 3세트 17-17에 김명관과 교체되면서 코트를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수장은 신인을 향해 무한 신뢰를 건넸다.
"매 번 계속 말하는 계속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점점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가 어린 현승이에게 다 이겨내려고 할 수 없다. 현승이를 경기를 안 뛰게 할 수도 없다. 현승이가 그 압박감을 최대한 벗어나고 본인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경기장 안에서도 전광인과 오레올이 맡아주고 있다. 이 상황을 지금 당장 어떻게 최고치로 올릴 수 없다. 최대한 떨어지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
한편 우리카드는 2연패에 빠졌다.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랑 김지한이 각각 11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배구하는 걸 보니 할 말이 없다.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입맛을 씁쓸하게 다셨다.
나경복의 부진이 아쉬웠다. 8점을 올린 가운데 공격 성공률이 25.93%로 저조했고, 3세트에는 결국 교체됐다. 신 감독은 "경복이가 공을 끌고 내려와서 때리면 득점을 만들지 못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다. 본인이 미리 판단해서 하는 걸 보니 아직 멀었다. 강약 조절이 필요했는데, 아쉬웠다. 몸도 안 좋았지만 기술과 순간적 센스가 부족했다"라고 분석했다.
뒤이어 "경기 리듬을 비롯해서 허벅지가 안 좋아 보였다. 3세트에 선발로 김지한과 송희채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허수봉 블로킹을 막기 위해 나경복을 먼저 투입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범실이 21-15로 많았다. 신영철 감독은 "훈련을 등한시했다. 선수들의 능력과 기술을 비롯해 반격 과정에서 연결에서 아쉬웠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인해 5할 승률이 깨졌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감독이 책임지는 게 맞지만,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 스스로 분석도 하고 어떤 배구를 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못하면 연봉을 적게 받아야 한다"라고 따끔하게 이야기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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