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력 10cm 끌어올린 트레이닝 파트, KB의 숨은 조력자들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3-07-23 20:49:32
  • 카카오톡 보내기


배구 종목에서 점프력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다양한 종목의 훈련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점프력 향상과 함께 팀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자 한다.

각 구단의 트레이닝 파트는 비시즌에도 분주하다. 시즌 때는 부상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비시즌에는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점프력, 체력 관리 등 몸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KB손해보험에는 골프를 경험한 오정대 트레이너가 새롭게 합류했다. 기존의 전해민, 김희수 트레이너도 함께 비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전해민 트레이너는 2년 전부터 역도를 베이스로 한 트레이닝을 접목시키고 있다. 그 효과도 드러나고 있다. 선수들의 점프력이 꾸준히 높아진 것. 수치상으로도 10cm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 트레이너는 “역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 하다. 이미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있다. 선수들도 무게를 증량시킬 때 재미를 느낀다. 우리는 자세 정렬 의견을 전한다. 또 배구선수들은 뒤쪽 근육이 중요한데 역도 훈련과도 맥을 같이 한다”며 KB손해보험의 특별한 트레이닝에 대해 전했다.

오 트레이너도 “배구는 점프 운동이기 때문에 파워 향상이 중요하다. 역도 베이스로 한 훈련도 좋다. 2년 정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선수들에게도 물어봤다. 10cm 이상 점프를 더 높게 한다고 했다. 그 데이터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도 베이스 훈련을 도입한 전 트레이너는 “매년 그 최고치가 증가하고 있다. 전체 평균값이 상승하고 있다. 내가 역도 지도자도 아니고, 직접 개발한 훈련도 아니지만 배구 스포츠에 어울리는 훈련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효과를 얻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배구와 골프 트레이닝을 맡았던 오 트레이너가 타 종목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골프는 기본적인 웨이트를 중시한다. 파워를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에 새로 와서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전해민 트레이너를 비롯해 팀원들과 서로 공유하면서 맞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트레이너는 럭비 대표팀에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그는 “럭비 종목으로 도쿄올림픽까지 갔었는데 다른 프로 종목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이 팀에 오게 됐다”면서 “럭비는 달리기가 베이스다. 체력,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주로 하는 편이다. 배구는 점프 운동이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점프를 할 수 있게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만족감도 크다. 올해 KB손해보험의 캡틴 정민수도 “제일 유능한 트레이너들이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트레이너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전 트레이너도 “미시적으로는 자세가 좋아지거나 자세를 통해 증량이 되는 것이고 거시적으로 봤을 때는 전체적인 피트니스가 향상될 때 재미와 보람을 느낌다”면서 “어찌됐든 지루하고 재미없는 트레이닝이 아니라 선수들이 한 단계씩 목표를 이루면서 몰두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재미를 느낄 때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시즌이 다가올수록 체력 훈련보다는 볼 운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 때 부상 위험도 커진다. 선수들이 다쳤을 때 트레이너들이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오 트레이너는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우리 책임으로 작용이 된다. 최대한 부상이 생기지 않게 하고 있지만,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는 빠른 시일내에 복귀를 하게끔 한다. 트레이너들이 갖는 압박감이자 고충이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간에도 투자를 했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시설을 조성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치료 시설도 마찬가지다. 오 트레이너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웨이트장도 바뀌었고, 한 건물 내 숙식과 훈련장이 마련돼있다. 이러한 시설이 많지 않다”고 했고, 전 트레이너도 “웨이트장에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쓰는 바닥재를 쓰고 있다. 탄성도 있으면서 단단하다. 역도나 리프팅을 할 때 무릎 부상을 줄여주는 바닥재다”며 힘줘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인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역시 지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3주차 수원시리즈를 앞두고 KB손해보험 체육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세자르 감독 역시 “구단의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며 유럽팀들의 시설보다 잘 갖춰진 모습에 놀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KB손해보험의 최근 행보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20-21시즌 10년 만에 봄배구 무대에 올랐고, 2021-22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고, 준우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 내 숨은 조력자들의 존재감도 크다. 흔히 선수,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구단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룰 때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직전 시즌 6위로 마감한 KB손해보험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사진_더스파이크DB(이보미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