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생 세터 한태준-‘해외파’ 이우진-대학생 최준혁 등장...‘평균 연령 24세’ 한국 남자배구 세대교체 신호탄

국제대회 / 이보미 / 2024-04-17 20: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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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4세가 됐다. 세대교체를 향한 신호탄을 쏜 셈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6일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대비 남자배구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협회는 “지난 12일 남자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라미레스 감독이 추천한 명단을 심의하여 2024 AVC챌린지컵남자배구대회 대비 강화훈련에 참가할 16명의 선수를 선발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AVC 챌린지컵은 오는 6월 2일부터 9일까지 바레인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 우승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얻는다. FIVB 챌린저컵 우승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FIVB 세계랭킹 28위 한국 남자배구는 랭킹 포인트를 얻고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VNL 출전권 획득이 필요하다. 아울러 협회는 “한국남자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상위입상과 2028 LA올림픽을 출전권 획득을 위해 세대교체를 통한 국제경기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남자배구는 ‘99즈’라 불리는 임동혁(국군체육부대), 임성진(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1999년생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제 2000년대생 선수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6인 명단 가운데 최고참은 1995년생 정지석(대한항공)이다. 유망주들의 발탁도 눈에 띈다. 작년에도 대표팀에 승선했던 2000년생 미들블로커 김준우(삼성화재), 2001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 2003년생 미들블로커 김민재(이상 대한항공)에 이어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2000년생 리베로 김영준(우리카드), 2001년생 아포짓 신호진(OK금융그룹), 2004년생 세터 한태준(우리카드), 이탈리아 몬자 소속의 ‘해외파’인 2005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일하게 대학생인 2004년생의 205cm 미들블로커 최준혁도 라미레스호 1기 명단에 포함됐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한태준이다. 한선수, 황택의에 이어 한국 남자배구 세터 계보를 이어갈 선수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 2년차에 우리카드 주전 세터가 된 한태준은 팀의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끈 세터다. 2023-24시즌 V-리그 베스트7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22년 수성고 소속으로 U20 대표팀에 발탁됐던 한태준이 성인 대표팀 멤버가 됐다. 앞서 한태준은 “운동 선수라면 무조건 꿈꾸는 게 국가대표라고 생각한다. 나도 꿈꾸고 있다. 내가 갈 길을 가면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해외파’ 이우진도 있다. 이우진은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프로행이 아닌 해외 진출을 택했다. 이우진은 지난해 FIVB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의 동메달을 획득했고,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이탈리아 남자배구 1부리그 베로발리몬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성인의 외국인 선수만 뛸 수 있다. 미성년자 신분이었던 이우진은 먼저 인턴십 계약을 진행했고, 올해 2월에는 정식 선수로 2년 계약까지 맺었다.

V-리그 주전급 멤버인 정지석, 임성진, 김지한(우리카드), 정한용에 이어 이우진까지 5명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유일한 해외파에 이어 대학생도 있다. 인하대 최준혁이다. 최준혁은 인하사대부고 출신으로 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인 203cm 미들블로커다. 한태준과 나란히 2022년 U20 대표팀 최종 12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미들블로커진에 베테랑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는 없다. 1999년생 이상현(우리카드), 김민재, 김준우와 함께 라미레스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새 변화의 바람과 함께 도약을 꿈꾸는 라미레스호다.

사진_AVC,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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