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만 오면 기운이 펄펄! 한국전력, 이번 시즌 천안 원정 전승 달성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3-03-09 20:44:55
유독 천안에만 오면 힘이 솟는다.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또 한 번 적지에서 꺾으며 이번 시즌 천안 원정 경기 전승을 달성했다.
한국전력이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완파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봄배구로 향하는 막차에 탑승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전력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리카드를 다시 승점 3점 차로 바짝 쫓았다. 한국전력은 이 경기 승리를 통해 이번 시즌 천안 원정 전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재덕-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임성진 삼각 편대는 39점을 합작하며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도중 전광인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것이 치명적이었다. 김선호와 홍동선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전광인의 존재감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었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는 서브에서는 맹활약했지만, 전위에서 타이스와 신영석을 상대로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범실에서도 26-20으로 한국전력보다 많은 범실을 저지른 현대캐피탈은 2연패에 빠졌다.
[주요 기록]
범실: 현대캐피탈 12개 – 한국전력 6개
현대캐피탈 전광인: 17-20 랠리 도중 부상, 홍동선과 교체
한국전력 임성진: 6점, 공격 성공률 83.33%, 서브 득점 1개
1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전광인, 송원근, 허수봉, 오레올이 연다아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반면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서브 득점 1개 포함 4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기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박상하를 앞세워 반격했다. 박상하는 12-15에서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물꼬를 텄고, 여기에 오레올까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점수는 15-15 동점이 됐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또 한 번 범실이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16-17에서는 박상하가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직후에는 김명관이 블로킹 과정에서 네트를 건드렸다. 여기에 부상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17-20에서 전광인이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서재덕의 발을 밟았고, 전광인은 큰 비명을 지르며 코트 위에 쓰러졌다. 주심은 빠르게 리플레이를 선언했고, 전광인은 부축을 받으며 홍동선과 교체됐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을 앞세워 벌어진 점수 차를 유지했고, 타이스의 오픈 공격으로 25-21을 만들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경기 결과 – 현대캐피탈 20 : 25 한국전력 – 서재덕의 화려한 마무리
[주요 기록]
블로킹: 현대캐피탈 1개 – 한국전력 3개
한국전력 서재덕: 23-20에서 2연속 서브 득점
2세트가 시작됐지만 전광인은 코트로 돌아올 수 없었고, 최 감독은 전광인의 자리에 김선호를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현대캐피탈은 범실의 늪에서 허덕였다. 여오현의 더블 컨택, 허수봉의 서브 범실, 오레올의 공격 범실, 김선호와 송원근의 서브 범실까지 쉬지 않고 범실이 쏟아졌다. 권영민 감독의 비디오 판독 신청으로 허수봉의 시차가 있는 더블 컨택 범실까지 지적된 현대캐피탈은 6-10까지 뒤지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갔다. 12-11에서 쓰리 블록을 상대로 호쾌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임성진은 14-12에서는 묵직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며 팀의 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여기에 타이스와 박철우가 16-14에서 오레올의 연타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한국전력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한국전력은 23-20에서 서재덕이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2세트 역시 승리를 챙겼다.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홍동선, 김명관, 문성민 선발 출전/허수봉 MB로 이동
현대캐피탈 오레올: 11-12에서 3연속 서브 득점
궁지에 몰린 최태웅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꺼냈다. 허수봉을 미들블로커로 옮기고, 문성민을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선발 세터로는 김명관을 기용했고, 오레올의 짝으로는 홍동선을 선택했다. 공격과 높이에 모든 것을 건 선택이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 번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타이스의 서브 득점과 신영석의 예리한 속공으로 10-6을 만들며 치고 나갔다.
이번에는 현대캐피탈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9-12에서 서브 라인에 선 오레올이 맹활약을 펼쳤다. 날카로운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들며 11-12까지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일조한 오레올은 3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4-12 역전을 견인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타이스를 앞세워 꾸준히 추격을 이어갔고, 신영석이 19-19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서재덕이 21-20에서 또 한 번 세트 후반을 지배하는 서브 득점을 올렸고, 타이스가 마지막 2점을 책임지며 한국전력은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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