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정규우승] 임재영이 쏘아 올린 작은 공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3-29 20:43:21
[더스파이크=장충/강예진 기자] 임재영의 한방, 팀을 위기서 구했다.
대한항공이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2018-2019시즌 이후 2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자력 우승까진 단 1점. 남은 두 경기서 두 세트만 따내면 되는 유리한 고지였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 이후에 일어날 세레모니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순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기술적으로 맞서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1세트를 힘없이 내줬다. 산틸리 감독이 강조한 서브와 리시브가 흐들렸다. 1세트 범실만 11개로 자멸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분위기를 안고 2세트에 돌입했다.
2세트도 힘겨웠다. 한 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크게 도망가지 못했다. 시소 싸움이 이어지던 15-15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임재영이 투입됐다. 임재영의 한 방.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휩쓸었다.
첫 서브는 에이스로 연결, 2~4번째 서브는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다섯 번째 서브까지 득점나며 20-16으로 점수를 벌린 채 교체됐다. 다섯 번의 서브가 모두 효과를 봤다.
분위기를 잡은 대한항공이 기세를 올렸다. 분위기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났다. 산틸리 감독이 경기 전에 언급한 ‘서브’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안정감을 찾은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패스에 활기를 띠었다.
3세트마저 25-17로 가져온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올 시즌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임재영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팀을 위기서 구했다. 마침 29일은 임재영의 생일이다. 본인 생일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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