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달랐던 KB손보와 우리카드의 코트 분위기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30 20: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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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코트 안 분위기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30일 우리카드를 3-0으로 꺾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케이타는 여전히 강력했다. 이날 돋보인 건 끈끈한 조직력이었다.

 

경기 전 이상렬 감독은 ‘ONE TEAM’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안된다. 모든 사람이 같은 팀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1세트부터 선수들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급박하게 흘러가던 상황에서 선수들 간 호흡이 척척 들어맞았다. 찬스로 넘어온 볼을 받고 올리고 때리는 과정에서 합이 완벽했다.

 

거기에 케이타가 10점을 올리며 마무리에 나섰다. 1세트 디그는 17개 시도 중 17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상대 외인 알렉스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게 주효했다.

 

2세트 초반 상대 블로킹에 분위기가 처지는 듯했다. 하지만 블로킹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케이타 서브로 간격을 벌렸다. 디그 성공(9/14) 개수 역시 우리카드(6/9)에 앞섰다.

 

톱니바퀴처럼 플레이가 척척 들어맞으니 선수들의 텐션은 자동으로 올라갔다. 케이타 특유의 '흥'이 코트 안에 전파됐다. 리드를 잡고도 축 처진 분위기를 보인 우리카드와 다소 비교된 모습.

 

우리카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선이 엉키는가 하면 콜 사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분위기를 다독이려 3세트 도중 작전타임을 불렀지만, 알렉스는 감독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작전타임 중 등을 돌리자 결국 신영철 감독은 "야!"라며 화를 냈고, 7-12에서 알렉스를 빼고 한성정을 투입했다. 다운된 분위기는 더 침체되며 완패를 당했다.

 

KB손해보험은 리시브 최하위, 디그 5위지만 분위기, 조직력만큼은 최상위였다. 흐름과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선두 자리에 오를 충분한 자격을 보여줬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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