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자신감, 살아난 하승우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01 20:33:27
[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자신감을 되찾은 하승우가 코트를 지휘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비시즌, 주전세터로 활약했던 노재욱을 삼성화재로 보내고 하승우를 주전 세터로 낙점했지만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의 한숨이 깊어졌다. 이호건을 투입하며 어영부영 경기를 풀어갔지만 하승우가 살아나야만 했다. 주전세터로 낙점받은 순간, 하승우는 많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2016-2017시즌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지만 ‘주전 세터’ 네 글자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지켜보기만 할 순 없었다. 신영철 감독은 하승우에게 강한 어조로 말했다. “승우야, 배구 그만 둘 것 아니지 않느냐, 극복하지 못하면 너도 살아남지 못한다.”
“못해도 빼지 않겠다. 하고싶은 대로 맘껏 해라”는 신 감독의 말에 하승우는 태도를 달리 했다. 지난 24일 대한항공전에서 팀은 패했지만 하승우 손끝에서 나가는 패스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후 꾸준히 코트를 지켰다.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건 ‘승리’다. 하승우는 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란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에 완승을 거두며 3연패 끊어냈다.
중앙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클러치 상황 속공을 활용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서브에서도 재미를 보며 3세트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도 재빠르게 공 밑으로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자신감을 되찾은 하승우의 활약에 신영철 감독의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 최하위 우리카드 반등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우리카드는 10월 29일 삼성화재전 이후 첫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의정부/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